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이 조만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는 이르면 다음주 초에 강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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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 |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 가운데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강 사장이 처음이다.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와 채정병 롯데카드 대표는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방송 사업권을 다시 따내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해 미래창조과학부 등 관계 부처 공무원 등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에 앞서 롯데홈쇼핑이 부당하게 재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들에게 로비가 있었는지 검찰 수사를 요청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 직원으로부터 ‘특정 부서 주도로 지난해 4월 사업권 인허가 과정에 로비에 사용할 목적으로 자금을 조성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비자금 조성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강 사장이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4월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3년짜리 재승인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감사원의 감사 결과 이 과정에서 롯데홈쇼핑이 허위 서류를 제출해 심사를 통과한 사실이 밝혀졌다.
감사원 감사 결과 미래부 공무원들이 재승인 심사 때 세부 평가 항목과 배점 등이 담긴 대외비 자료를 롯데홈쇼핑으로 유출하고 일부 결격 사유가 있는 심사위원들이 심사에 참여한 사실도 드러났다.
롯데홈쇼핑은 재승인 심사를 받았던 지난해 유독 많은 금액의 접대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사용한 접대비는 33억 원에 이른다. 2008년 이후 연간 최대 규모로 지난 8년 동안 롯데홈쇼핑이 지출한 전체 접대비의 약 25%에 해당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