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에서 만났다. <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참석한 한중경제통상협력포럼에 대기업 총수들이 총출동했다.
국내 5대그룹 총수들은 물론 국내 기업인 170여 명이 참석했고 중국 경제사절단도 250여 명으로 역대 경제사절단 중 최대규모다. 이번 포럼에서 양국간 투자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사업에 어려움이 있던 기업들이 시 주석과 만남으로 실마리를 찾았을지 주목된다.
◆ 양국 정상 최초로 경제포럼 동시 참석
시진핑 주석은 방한 이틀째인 4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경제통상협력포럼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 박 대통령도 참석했다. 한국과 중국 정상이 경제인 협력회의에 함께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양국간 공동번영의 미래가 기업인 여러분의 노력과 양국정부의 협력으로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며 “한중 경제인 여러분이 새로운 역사의 장을 선도하는 주역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간 경제협력을 제조업에서 서비스산업과 에너지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다원해 나갈 것을 요구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중 FTA를 통해 내수시장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신 실크로드 구상’을 연계할 것을 제안했다.
시 주석도 10여분 동안 기조연설에서 한국기업이 중국에 투자해 줄 것을 당부하고 양국 경제협력방안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기조연설을 마치고 신라호텔 영빈관에 마련된 삼성과 LG의 전시관을 둘러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직접 전시관 안내를 담당했다. 삼성 전시관에 UHD TV, 갤럭시 S5, 기어핏, 갤럭시탭S 등이 전시됐다.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 삼성전자의 주요 경영자들이 총출동했다.
삼성 전시관보다 다소 큰 규모의 LG 전시관에 UHD OLED TV와 G3 등 전자제품들이 전시됐다. LG도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이 시 주석을 맞았다.
이번 포럼에서 한중 기업은 총 4건의 사업협약(MOU)을 맺었다. LG화학은 난징시 정부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 투자 MOU를 체결했다. 포스코는 충칭강철과 파이넥스, 냉연도금, 광산개발 등에 33억을 투자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정웨이그룹과 ICT분야 전략적제휴 MOU를 체결했다. 정웨이그룹은 포춘 세계 500대기업중 387위에 오른 기업이다. SKC는 TCL과 부품 및 서비스 공급협약을 맺었다. TCL은 중국 최대 가전사로 글로벌 TV시장 3위 기업이다.
▲ 시진핑 중국 주석 |
◆ 재계 총수들 간담회에서 시진핑과 현안 논의
시 주석은 포럼 전 티타임 형식으로 20여 분 동안 양국 재계 주요 인사들 30여 명과 사전간담회를 했다.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는데 기업 간 협력방안과 중국 내 현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길지 않은 간담회였으나 티타임 형식이 친밀한 분위기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사전간담회에 행사를 주관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오영호 코트라 사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도 함께했다.
중국 쪽에서 마윈 알리바바 회장, 리옌훙 바이두 회장, 쓰셴민 남방항공 회장, 톈궈리 중국은행 회장, 뉴시민 교통은행 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 간담회 전 “현대차가 추진하는 충칭공장에 대한 허가건의를 시 주석에게 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시 주석과 만남에서 충칭공장에 대한 논의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간담회 후에 난징 금호타이어공장 이전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이 난징공장 이전 지원에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간담회 전에 “해저터널 건설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포럼 직후 취재진에게 "(시진핑 주석과 만남의) 분위기가 좋았다"며 "좋은 기회가 있으면 해외 백화점 인수나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공장 증설, 롯데그룹 선양 복합몰 건립 등의 주제가 거론됐을 가능성이 높다.
◆ 시진핑 오전 일정도 함께 한 이재용
간담회에 참석한 재계인사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시 주석의 오전 일정에도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오전에 오연찬 서울대 총장,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과 함께 시 주석과 티타임을 가졌다. 이 부회장은 이후 시 주석의 서울대 강연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재계 인사 중 유일하게 강연에 초청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재계 총수 중 가장 이른 시간인 오후 2시 신라호텔에 도착해 시 주석이 찾을 삼성 전시관을 미리 꼼꼼히 둘러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시 주석이 포럼을 마치고 신라호텔을 떠나는 것을 배웅했다. 시 주석은 호텔 입구에서 이 사장과 악수하며 짧게 대화한 후 차를 타고 떠나면서 이 사장에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시 주석은 오전 서울대 강연에서 “양국관계가 가장 좋은 시기”라며 두터운 한중관계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명나라 등자룡 장군과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함께 전사했다”며 은연중에 일본에 대한 양국공조를 언급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강연에서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고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강연을 끝맺어 청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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