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중국에서 자동차 브랜드 만족도 1위를 차지하는 등 현대차의 중국 판매 경쟁력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의 현지 생산능력 확충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어 생산이 판매를 뒷받침해주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
|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는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현대차의 최대 현안인 중칭공장 건립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가 1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제이디파워의 ‘2014년 중국 판매만족도 조사’에서 사상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1000점 만점에 역대 최고 점수인 772점을 얻어 둥펑시트로앵과 일반 브랜드 부문 공동1위에 올랐다. 지난해 715점을 얻어 일반 브랜드 부문 2위에 올랐다.
제이디파워는 중국에서 승용차를 판매 중인 54개 브랜드의 고객응대, 딜러 시설 및 역량 등에 대한 종합적 판매만족도를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51개 도시에서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 1만538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를 포함한 종합순위에서도 아우디(793점)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 기아차도 약진했다. 기아차는 지난해보다 43점 높은 746점을 얻어 상하이폭스바겐과 함께 공동4위에 올랐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중국판매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얻은 결과라 더 값졌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5월 중국 승용차 판매량 집계 결과 10.6%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GM(10.5%)을 제치고 2위에 등극한 것이다. 시장 1위는 폭스바겐으로 22.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 판매, 서비스 등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장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중국시장에서 지속적 판매 경쟁력 강화를 통한 고객만족도 향상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현대기아차의 현지 생산능력 부족이 중국판매 성장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생산이 판매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다. 특히 현대차의 충칭공장 건립 등 생산능력 확충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현대차는 현재 중국현지 생산능력을 현재 105만 대(상용차 포함할 경우 121만 대)에서 2021년 300만 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연산 30만 대를 생산하는 충칭공장 건립은 이러한 계획을 달성하기 위한 시금석과 같은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충칭공장 건립은 장기간 표류중이다. 중국 내 경쟁기업인 폭스바겐과 GM은 현재 2016년까지 각각 423만 대와 380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현대차로는 충칭공장 건립을 통해 생산능력 확충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을 계기로 충칭공장 건립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 정계가 복잡하게 얽힌 충칭공장 건립 문제에서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 바로 시 주석이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는 4일 시 주석이 참석하는 한중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시 주석과 직접 만나 충칭공장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충칭공장과 관련해 “최종 발표 때까지 기다려봐야 알겠지만 상당 부분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중국사업은 불확실성이 커 현대차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가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