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LG전자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재편하는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 사장이 삼성전자와 같이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중저가 제품의 인지도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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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는 10일 "LG전자가 미국에 K시리즈의 3번째 제품인 K10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성능은 프리미엄 제품에 못 미치지만 낮은 가격대로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LG전자의 K시리즈는 올해 초부터 한국을 포함한 세계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이다. 사양과 출시국가를 달리해 K4와 K5, K7, K8, K10의 다섯 종류로 출시된다.
LG전자는 이전에 여러 라인업으로 출시했던 중저가 제품을 올해부터 K시리즈와 X시리즈의 두 종류로 개편하는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은 G시리즈와 V시리즈로 정리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이렇게 재편하면 각각의 제품을 홍보할 때 마케팅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고 또 시리즈별로 디자인을 비슷하게 해 개발비를 줄일 수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K시리즈는 중저가 제품에서도 프리미엄급의 사용경험을, X시리즈는 특별한 기능을 앞세워 각각 차별화한 시리즈"라며 "효율적인 전략으로 시장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K시리즈는 곡면 유리와 금속 재질 외관, 고성능 카메라와 다기능의 카메라 인터페이스 등을 적용했다. 'X캠'과 'X스크린' 등 X시리즈의 경우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된 듀얼카메라 또는 세컨드 스크린을 탑재해 기능을 다양화했다.
LG전자는 최근 들어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운 중국업체의 성장에 밀려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뺏겼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5위 안에 들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화웨이 3위, 레노버 4위, 샤오미 5위 등 중국업체에 말렸다.
이는 지난해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4의 판매량이 부진했던데다 중저가 제품 판매에서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SA는 "LG전자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연간으로 감소세를 보였다"며 "중저가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은 인도와 중국 등 신흥국가의 판매에 더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조준호 사장은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는 프리미엄 신제품 G5의 출시국가를 확대하는 한편 중저가 스마트폰도 세계시장에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중저가 라인업을 개편해 스마트폰 경쟁력을 확보한 것을 계기로 올해부터 세계시장에서 다시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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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K10'. |
최근에는 인도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할 계획을 세우며 중저가 신제품 K시리즈를 앞세워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김기완 LG전자 인도법인장은 K시리즈의 현지 출시행사에서 "인도는 LG전자에게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인도 현지에서 처음 생산하는 스마트폰 K시리즈를 통해 성장잠재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초부터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J시리즈와 A시리즈로 효율화해 개편한 뒤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인도 매체 인디안익스프레스는 "LG전자의 K시리즈는 같은 가격에 더 높은 성능을 갖춘 샤오미 등 업체의 스마트폰과 힘겨운 경쟁을 앞두고 있다"며 "하지만 디자인과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