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정유회사들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저유가에 따른 수급불균형 현상이 지속돼 석유제품 판매가격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
|
|
▲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CEO. |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석유화학제품의 수급불균형 현상이 정유사들의 실적을 늘리는 데 한몫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곽 연구원은 “저유가에 따라 글로벌 석유공급이 제한돼 수급불균형이 시작됐다”라며 “유가의 변동과 무관하게 석유제품 스프레드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프레드는 제품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을 일컫는다.
글로벌 기업이 현재 유가 수준에서 신규투자를 꺼리고 있어 수급불균형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곽 연구원은 “글로벌 기업이 신규투자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유가를 가정해야 한다”라며 “하지만 시나리오 전략을 세우기 위한 유가 가정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신규 투자의사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수급불균형 현상이 2020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가가 안정적인 변동폭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국내 정유사의 실적을 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바이유는 8일 직전 거래일보다 0.34달러 내린 배럴당 35.3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2월 배럴당 20달러 대에서 반등했지만 3월 들어 30달러 대에 머물고 있다.
곽 연구원은 “현재 유가가 오르고 내릴 수 있는 변동폭은 배럴당 5~10달러 수준”이라며 “이 환경에서 정유사는 유가가 오를 때, 내릴 때 모두 이익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는다”고 분석했다.
현재 유가 수준에서 정유사들은 유가가 하락할 때 싼 가격에 원유를 구입할 수 있다. 석유제품가격은 유가가 하락해도 수급불균형 덕에 높은 수준을 유지해 스프레드가 커지는 효과를 얻는 셈이다.
반대로 유가가 상승할 때는 정유사들이 원유의 재고평가 이익을 얻을 수 있어 긍정적이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올해 각각 영업이익 2조5494억 원, 1조513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추정치는 지난해보다 각각 28.7%, 85.1%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