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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저축은행 고용안정협약 맺고 매각 성사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6-17 12: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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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금융지주가 SC스탠다드저축은행과 SC캐피탈을 매각했다. SC저축은행 노조가 매각 반대 성명을 내는 등 반대가 심했으나 고용안정협약을 맺고 매각이 이뤄지게 됐다. 아제이 칸왈 한국SC금융지주 회장은 한국철수설이 돌 정도로 실적악화에 시달렸지만 이번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SC저축은행 고용안정협약 맺고 매각 성사  
▲ 아제이 칸왈 한국SC금융지주 회장 겸 SC은행장

SC금융지주는 16일 SC스탠다드저축은행과 SC캐피탈 지분 100%를 1억4800만 달러(약 1510억 원)에 J트러스트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제이 칸왈 한국SC금융지주 회장은 이번 매각에 대해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가 경쟁력을 가진 분야에 집중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칸왈 회장은 SC금융지주의 한국철수설과 이번 매각은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칸왈 회장은 “한국에서의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번 매각은 SC금융지주의 다른 부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트러스트는 국내에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 KJI대부금융, 하이캐피탈대부 등 대부업체 세 곳을 보유하고 있다. 2012년에는 친애저축은행(옛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J트러스트의 대부업 축소를 전제로 이번 매각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J트러스트는 대부업 자산 축소를 위해 계열 대부업체를 폐업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이 이뤄지기까지 걸림돌도 있었다. SC저축은행 노조는 11일 회사가 일방적으로 매각을 진행할 경우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SC저축은행 노사가 극적으로 고용안정협약에 합의하면서 매각이 이뤄질 수 있었다. SC저축은행 노사가 맺은 고용안정협약은 임직원들이 기존 계약내용과 같은 조건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당초 SC저축은행은 매각이 이뤄지더라도 1년간 고용승계를 보장하겠다고 제안하며 기간 중 단체행동을 금지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노조는 반발하며 “회사가 정상적으로 매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용승계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당연한 것을 생색내며 노동3권 중 하나인 단체행동권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또 연봉도 문제였다. SC저축은행과 J트러스트가 보유한 친애저축은행과 합병이 예상되는데 친애저축은행의 연봉이 SC저축은행의 70% 수준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SC금융지주는 최근 실적부진에 시달려 왔다. 주요 계열사인 SC은행은 2010년 3438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나 지난해는 순이익 1169억 원으로 3분의1로 줄어들었다. 올해 1월 리처드 힐 전 회장을 칸왈 회장으로 교체하는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음에도 SC금융지주는 1분기 35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어 적자전환했다.

칸왈 회장은 취임 후 기자간담회에서 “전반적으로 금융산업 여건이 좋지 않고 SC금융지주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 그룹 내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으로 앞으로 더 투자가 이뤄질 시장”이라고 말해 실적 악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이며 그로 인해 한국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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