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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사퇴한 김한길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
김한길 국민의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사퇴했다.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야권 연대 불가’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국민의당이 창당 한달여 만에 분당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1일 오전 성명서를 통해 야권통합 및 연대 문제로 빚어진 당 내홍사태와 관련해 “상임 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공동대표 두 분께 수도권에서 야권연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간곡히 설명했지만 안 대표의 강고한 반대를 넘지 못해 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천 대표는 ‘야권연대 불가’ 방침을 고수한 안 대표에 항의해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와 선거대책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세 사람은 10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 한시간가량 만나 야권 연대에 대해 논의했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천 대표는 특히 야권연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탈당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두 사람이 빠진 가운데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허허벌판 칼바람이 불어도 한 발씩 나아갈 것”이라며 “적당한 타협은 죽는 길”이라고 야권연대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안 대표는 “이제는 익숙하고 낡은 것과 이별할 때”라며 “낡은 정치, 옛날 방식에 적당히 굴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식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당은 본래 취지대로 뚜벅뚜벅 가야 한다”며 안 대표를 거들었다.
반면 비호남권에서 연대를 주장해 온 주승용 원내대표는 “호남민심은 호남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하고 비호남 일부 지역에서는 야권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라고 안 대표를 압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원칙적인 입장만 고수하다가 오히려 호남민심이 우리 당을 외면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대표 쪽 일부 인사들은 이미 행동에 들어갔다.
천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김영집 국민의당 광주시당 공동위원장은 11일 “공천심사 과정이 불공정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공천심사에 불만을 품은 임내현 의원 등 당 관계자들도 탈당을 고려하고 있어 국민의당은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빠지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