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홍하이그룹이 일본 샤프의 LCD사업 인수계약을 3월7일까지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2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과 다카하시 고조 샤프 사장이 26일 중국 심천에서 회담한 뒤 인수계약 연기에 합의했다. 기존 인수협상 시한은 2월29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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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 |
홍하이그룹은 곧바로 변호사와 공인회계사 등을 샤프에 파견해 채무 내용을 구체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샤프가 25일 홍하이그룹의 인수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홍하이그룹은 그 뒤 몇 시간만에 계약을 잠정보류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샤프가 24일 제출한 서류에 담긴 우발채무 규모가 최대 3500억 엔(약 3조8천억 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우발채무란 소송이나 회계변경 등으로 상환 의무가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채무를 말한다.
샤프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순자산액이 1602억 엔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채무규모가 큰 편인데다 홍하이그룹은 “과거 협의에서 제출되거나 공지되지 않은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홍하이그룹이 계약을 미루겠다고 하자 샤프는 홍하이그룹에 간부를 급파했다. 결국 다카하시 샤프 사장과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이 26일 중국 선전시에서 만나 인수협상 시한연장에 합의했다.
인수계약이 완료되면 홍하이그룹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샤프에 6600억 엔(약 7조3천억 원)을 지원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