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슈미트 미국인공지능국가안보위원회(NSCAI) 위원장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제조기술을 놓고 과소평가돼 있다고 바라봤다.
슈미트 위원장은 최근 닛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에게는 TSMC에 치우쳐있는 반도체 공급을 일부 대체할 능력이 있다”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제조기술이 과소평가돼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 에릭 슈미트 미국 인공지능국가안보위원회(NSCAI) 위원장.
슈미트 위원장은 “최첨단 기술이 필요한 5나노미터 반도체 제품은 TSMC와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TSMC가 미국에 건설하는 반도체 공장이 대만에 있는 공장처럼 최첨단 공장은 될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이 거액을 써도 바로 대만에 반도체를 의존하는 상황이 해결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슈미트 위원장은 중국의 인공지능기술과 양자컴퓨터기술이 빠르게 미국을 따라잡고 있다고 봤다.
그는 “인공지능이나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력은 올해 3월 NSCAI가 내놓았던 보고서에서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미국을 따라잡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과 기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한국, 일본, 유럽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슈미트 위원장은 미국이 앞으로 중국을 대할 때 ‘전략적 파트너’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헀다.
그는 “중국을 적으로 보고 모든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됐다”며 “전략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영역에서는 중국과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