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홈플러스 대표가 유통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격파괴와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다.
김 대표는 나홀로 홈플러스의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지난해 9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전략을 바꿔 수익성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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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현 홈플러스 대표. |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점유율 회복을 위해 소셜커머스 등과 가격경쟁을 선포한 뒤 최저가 품목을 늘리고 있는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
홈플러스가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롯데그룹의 롯데마트와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역마진 감수가 필수적인 가격경쟁에 뛰어들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9월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김상현 대표가 1월1일부터 이끌고 있다. 홈플러스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김 대표로서는 홈플러스의 기업가치를 올려야 하는 만큼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최저가경쟁에 함부로 끼어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기업가치를 수년 안에 최대화해 재매각가를 높여야 한다. 하지만 최저가경쟁은 ‘버티는 사람이 승자’라는 말이 나올 만큼 중장기적 출혈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홈플러스는 1월 중순부터 시작한 재고처분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데다 올해 4월 본사를 이전하면서 임대료를 감면해 수익성을 재고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역마진 경쟁에 다시 뛰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는 최근 일부 점포의 일부 품목에 한해 90%까지 할인한 파격행사를 홍보조차 하지 않았다. ‘홈플러스 대란’ 등으로 SNS에서 이슈가 되자 재고소진을 위한 것일 뿐이라며 이를 일단락 지었다.
홈플러스가 가격보다 배송서비스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빠른 배송도 가격만큼이나 유통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빠른 배송’만큼은 업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다양한 시도 끝에 안정적인 배송시스템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고 평가받는다.
홈플러스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2시간 단위로 배송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오후 4시까지 주문시 당일배송’ 서비스의 운영점포를 늘리는 등 온라인쇼핑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토바이로 주문상품을 1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퀵배송’ 서비스를 올해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 20개 점포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16일 내놓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