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취임 1년여 만에 쌍용차의 흑자전환을 이끌어냈다.
최 사장은 오랜 시간 쌍용차의 무거운 짐이었던 해고자 복직문제도 마무리했다.
하지만 최 사장에게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무엇보다 최 사장은 올해 쌍용차의 연간 흑자전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쌍용차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내면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 복직문제 해결과 흑자전환 성과 이뤄
1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최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노조를 상대로 낸 150억 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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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차 사장. |
쌍용차의 소송 취하는 최근 쌍용차 노사가 체결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합의서에 따른 것이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해 12월 말 경영정상화를 위한 합의안을 도출하며 6년여 만에 쌍용차 해고자 복직문제를 해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24명이 복직해 교육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단계적으로 복직이 이뤄진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해 1월부터 해고자 복직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최 사장은 이유일 쌍용차 부회장의 뒤를 이어 4월부터 본격적으로 협상에 나서기 시작했다.
최 사장은 공식적인 자리와 사적인 자리를 가리지 않고 최대한 노조를 만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의 요구사항도 최대한 들어주려 애썼다.
최 사장은 최근 “회사가 노조에 진정성을 알려야 하는 책임이 있었기 때문에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4분기에 8분기 만의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이런 경영성과는 외부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내수에서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볼리 덕분에 승승장구했지만 가장 큰 수출시장이던 러시아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러시아와 중국 대신 유럽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티볼리 수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유럽지역 수출이 크게 늘었다.
◆ 올해 과제는?
최 사장이 제시한 올해 판매목표는 15만5천 대다. 지난해보다 1만여 대 많은 수준이다.
최 사장은 이 목표를 달성하면 연간 영업이익 흑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적자를 냈다.
최 사장은 특히 올해 티볼리를 10만 대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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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가 공개한 티볼리 에어의 렌더링 이미지. |
최 사장은 최근 “자동차회사에 10만 대는 상징적인 숫자”라며 “단일 차종이 1년에 10만 대 팔린다는 것은 독일이나 일본의 명차와 경쟁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쌍용차가 티볼리를 10만 대 팔려면 티볼리 에어의 시장 안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쌍용차는 3월에 티볼리 에어를 출시한다. 티볼리 에어는 티볼리의 차체를 늘린 롱바디 모델로 기존 티볼리처럼 2열 시트를 유지하면서 적재공간을 넓혔다.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가 기본 티볼리보다 활용성이 높아진 만큼 폭넓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나치게 높은 티볼리 의존도도 해결해야 한다. 지난해 쌍용차 전체 판매의 44%가 티볼리였다.
최 사장은 장기적으로 렉스턴W와 코란도C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최근 체어맨W 카이저를 출시하며 고급차시장에도 다시 시동을 걸었다. 점점 커져가는 고급차시장을 두고만 볼 수 없다는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 사장이 쌍용차의 오랜 숙원인 미국시장 진출을 이뤄낼지도 주목된다.
최 사장은 지난해 미국 진출에 대해 “2014년부터 시작한 시장조사가 현재 마무리 단계인 만큼 2016년에는 계획의 윤곽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