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국내 1인가구 증가세에 발맞춰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오뚜기는 가공식품과 라면에 동시에 주력하고 있다”며 “가공식품이 국내 1인가구 증가세에 힘입어 출하량이 늘고 있는데다 라면 역시 2015년 성장산업으로 변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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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영준 오뚜기 회장. |
홍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레토르트(멸균밀봉 즉석식품)의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은 2014년과 비교해 9.2% 증가했고 참기름과 수산물통조림 역시 각각 18.0%와 6.5% 증가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4686억 원, 영업이익 272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추정치는 201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8.4%, 영업이익은 25.6% 증가하는 것이다.
홍 연구원은 “오뚜기는 압도적인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가공식품 산업에서 독보적 입지를 이미 구축했다”며 “오뚜기는 올해 카레 등 조미식품류와 수산 가공품류 매출액을 3~5%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뚜기는 카레와 참기름 등 24개 식품군에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오뚜기의 탄탄한 수익원인 카레 제품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81.9%를 기록했다.
오뚜기는 가격전략을 앞세워 라면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오뚜기는 농심 등 경쟁사와 비교해 라면 가격을 200~500원 정도 싸게 책정하고 있다.
오뚜기는 후발주자로 내놓은 진라면을 5봉지에 2750원에 내놨는데 삼양라면이나 신라면 등 경쟁제품은 5봉지에 3천 원 이상의 값에 팔린다.
오뚜기는 지난해 프리미엄 라면 시장에서도 짜왕이 1500원에 팔리자 200원 싼 1300원에 경쟁제품 진짜장을 내놨다.
대부분 경쟁사의 경우 주력제품의 비중이 매출의 과반을 넘는 경우가 많아 오뚜기의 저가전략을 따라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홍 연구원은 “오뚜기의 진짬뽕 매출은 1월 150억 원까지 늘어나는 등 라면의 매출성장도 기대된다”며 “4년째 정체인 라면가격이 6%만 인상돼도 오뚜기의 전체 영업이익은 12%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