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1차장 2차장 3차장을 모두 교체하는 인사를 했다.
박 대통령이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 대북 정보역량을 강화하고 국정원 조직을 쇄신하려는 목적이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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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일 국정원 3차장. |
박 대통령은 9일 국가정보원 3차장에 최종일 주 레바논 대사를 내정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최 3차장 내정자는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안보 위협이 가중되는 시기에 투철한 안보 의식과 사이버, 영상 등 과학기술 정보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3차장을 충실히 수행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정 차장은 육사를 졸업하고 야전 지휘관과 국방부에서 이라크평화재건사단 부사단장, 국방부 국방정본본부장 등 정보와 외교 분야을 거친 육군 중장 출신이다.
주 레바논 대사에 2013년 부임해 시리아 내전 사태 등으로 레바논의 안보가 어려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대통령은 5일 국정원 1차장에 김진섭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보융합비서관을, 2차장에 최윤수 부산고등검찰청 차장을 내정했다.
박 대통령이 국정원 차장을 한꺼번에 교체한 것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시점에서 국정원 차장 교체를 통해 대북정보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1차장에 국정원 출신, 2차장에 검찰 출신, 3차장에 군 출신 인사를 배치하는 전통을 이어갔다.
김 1차장은 1987년 국정원에 들어가 북한 정보 분석과 국제 정보협력 등 업무를 30년 가까이 담당했다.
최윤수 2차장의 경우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2011년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금품 비리 의혹 사건을 비롯한 부패범죄 수사를 지휘한 경험이 있다. 2차장은 주로 공안통이 맡았으나 이번에 특수통 검사가 임명돼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우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