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 회장이 공언한 르노삼성자동차의 내수시장 3위 탈환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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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 회장 |
르노삼성차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내수 시장점유율 꼴찌 탈출에 성공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5월 내수 판매량은 7400대로 지난해 5월 보다 60.8%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르노삼성차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쌍용차보다 더 많은 차량을 판매하면서 쌍용차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4위 굳히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의 판매량 격차는 4월 143대에서 4월 1129대까지 벌어졌다.
르노삼성차는 2010년만 해도 내수 시장점유율 3위 자리를 놓고 한국GM과 경쟁했다. 당시 르노삼성차의 시장점유율은 10%대였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시장점유율은 2013년 4.4%로 떨어졌고 국내 완성차기업 5곳(현대, 기아,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중 꼴찌로 추락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최하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성과도 거뒀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 회장은 지난 4월 한국 방문에서 르노삼성의 흑자전환을 높이 평가하며 “르노삼성차는 2016년까지 지난해 대비 70% 성장한 20만 대 판매를 통해 국내 톱 3 완성차기업 자리를 탈환하겠다”고 공언했다.
르노삼성차가 회복세를 보인 배경에 신차효과가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디자인 변경 모델인 SM3 네오의 인기와 QM3 본격 공급으로 올 들어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 연간 8만 대 수준의 북미 시장 수출용 로그 후속 모델 생산을 앞두고 있어 올해 수출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QM3는 꼴찌 탈출의 주역으로 꼽힌다. QM3 판매량은 3월 695대에 그쳤다. 하지만 4월 1445대, 5월 2161대가 팔리면서 SM3와 함께 주력 판매 차종으로 떠올랐다. 스페인공장에서 수입해 판매중인 QM3 물량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서 시장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QM3 판매량이 늘면서 QM3의 국내생산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곤 회장은 한국방문에서 “현재 QM3를 소량으로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지만 소비가 늘어나면 부산공장에서 생산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한국시장에서 QM3에 대한 수요와 판매현황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가 3위 탈환에 성공하려면 독자개발을 통한 신차출시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입 판매 모델인 QM3 판매호조 덕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르노삼성차는 수입차 브랜드와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차는 2010년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독자개발 모델인 SM5가 첫 선을 보이면서 판매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그러나 르노삼성차는 2011년 SM7 출시를 끝으로 독자개발한 신차를 선보이지 못했다. SM3, SM5, SM7의 개선 모델을 내놓았을 뿐이다.
르노삼성차가 최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확대에 나선 것도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8년 만에 연구개발 부문에서 신입 공개채용을 통해 30여 명의 인력을 확보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2016년 출시 예정인 SM5와 QM5의 후속모델을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