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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사장 |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사장이 취업 취약계층을 적극적으로 채용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그러나 장애인의 경우 단순 아르바이트가 많은 데다 여성 유리천장도 여전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3일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 인증패 수여식’에서 고용노농부가 선정한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지난해에 이어 2연패다.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은 고용노동부가 전문가위원회를 통해 기업규모와 업종을 고려해 선정한다. 지난 1년 동안 고용이 증가한 1만7천여 개 기업 중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사회에 공헌한 기업에게 표창을 준다.
스타벅스는 2012년부터 고용과 관련된 각종 상을 잇달아 받고 있다. 지난달에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일자리 창출지원 유공자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개인부문 산업포장을 받았고, 2012년에도 열린 채용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이러한 수상은 이석구 사장이 꾸준히 장애인과 여성인력 채용을 늘려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스타벅스는 1999년 7월 이화여대 앞에 1호 매장을 내고 40명의 직원으로 시작했다. 2014년 6월 현재 650여 개 매장에 62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그 중 96명이 장애인이다. 또 지난해를 기준으로 스타벅스 전체 근로자 10명 중 8명이 여성이다.
스타벅스는 2007년부터 장애인을 고용하기 시작했고 2012년 커피업계 최초로 한국장애인 고용공단과 '장애인 고용증진 협약'을 맺었다. 특히 올해 분기별로 최대 15명씩 총 60명 이상의 장애인 바리스타를 채용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단순히 고용으로만 끝나지 않았다. 장애인 유형별로 특성을 살려 비장애인과 함께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청각장애인이 근무하는 매장엔 수화 주문을 위한 안내문을 내걸고 있다.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채용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10월 여성가족부와 함께 ‘리턴맘 재고용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통해 결혼,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퇴직했던 스타벅스 직원들에게 정규직 부점장으로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했다. 시급도 12500원 수준으로 높은 편이고 복리후생도 정규직 직원과 같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스타벅스가 고용한 장애인 대다수가 비정규직이다. 하는 일도 단순 아르바이트와 비슷하다. 스타벅스는 따로 아르바이트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바리스타라는 직급으로 채용을 실시한다. 다른 커피전문점에서 가장 하위 직급인 단순 아르바이트와 스타벅스의 바리스타는 같은 말이다.
스타벅스가 지금까지 고용했다고 밝힌 장애인 96명 중 관리자직급인 12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비정규직 신분으로 단순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셈이다.
시급도 최저임금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스타벅스 바리스타의 시급은 2014년 5300원으로 최저임금인 5210원보다 겨우 90원 많다. 지난해는 최저임금이 4860원인 상황에서 5000원이었다.
바리스타라는 말이 통상적으로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를 지칭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는 상황에서 ‘꼼수’라는 얘기도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스타벅스가 늘 지적받았던 유리천장도 여전하다. 여성을 많이 고용한다고 하고 있지만 서비스업인 커피전문점의 특성상 여성의 비중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다른 커피전문점도 전체 직원의 비중을 보면 여성 비중이 더 높다.
오히려 스타벅스는 지난해 8월까지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다는 지적을 받자 뒤늦게 한 명의 여성임원을 채용했다. 지금까지도 여성 임원은 단 한 명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