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게임과 이미지사업의 높은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에 실적이 개선됐다.
소니는 성장성이 기대되는 주력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게임과 이미지사업 성장 돋보여
소니가 지난해 4분기(회계연도 3분기)에 매출 2조5808억 엔, 영업이익 2021억 엔을 냈다고 29일 밝혔다.
2014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1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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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 |
소니는 지난해부터 실시한 강도 높은 조직개편 효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소니는 게임과 네트워크사업 부문에서 매출 5871억 엔, 영업이익 402억 엔을 올렸다. 2014년 4분기에 비해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45.5% 성장했다.
디지털카메라와 이미지센서 등을 생산하는 이미지사업부는 매출 1919억 엔, 영업이익 237억 엔을 거뒀다. 2014년 4분기보다 매출은 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5% 늘었다.
음향기기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 역시 매출 4020억 엔을 거둬 지난해 4분기보다 4.2%의 감소를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312억 엔을 내 지난해 4분기보다 19.8% 증가했다.
스마트폰사업 부문에서 매출 3845억 엔을 올려 지난해 4분기보다 14.7%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 241억 엔을 거둬 지난해 4분기보다 133.2% 성장했다. 물론 영업이익률은 다른 사업부문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 대규모 조직개편으로 성장 추진
소니는 최근 게임사업에서 하드웨어와 콘텐츠 담당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등 게임기기 사업을 담당하던 자회사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와 게임과 영화 등 온라인 콘텐츠 유통을 담당하는 소니네트워크엔터테인먼트인터내셔널(SNEI)을 합병한다.
4월1일자로 출범하는 새 법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의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개발을 담당한다.
소니는 SIE에 가상현실기기(VR) 개발조직과 스트리밍 음악서비스, 온라인게임을 담당하는 조직도 통합해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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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의 게임기기 '플레이스테이션4'. |
신설법인의 CEO를 맡게 되는 앤드류 하우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CEO는 "플레이스테이션과 관련된 모든 사업부를 통합해 더 강력한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게임사업을 더 성장시킬 확실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니의 게임기기 신제품 '플레이스테이션4'는 2013년 12월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전세계 350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소니는 올해 가상현실기기 '플레이스테이션 VR' 출시도 앞두고 있다.
소니는 지난해에도 PC사업부를 매각하고 TV사업부를 분사하는 등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시스템반도체인 이미지센서와 같은 성장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조직개편을 이어왔다.
소니가 실적이 부진한 영화사업과 스마트폰사업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소니는 실적이 부진한 영화사업부문도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기존의 사업모델에서 장기적 부진을 겪은 만큼 완전히 다른 사업구조를 갖춰 승부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가까워 성장이 어렵다"며 "소니는 시장상황 변화에 주목하며 다양한 방안들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