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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회장의 M&A 욕망은 끝이 없다. 금융그룹을 향해 LIG손보를 노리고 있다. |
신동빈 롯데 회장의 'M&A 욕망'이 끝이 없다. LIG손해보험을 잡고, 롯데그룹에 금융그룹의 축을 구축하면서 유통과 금융 결합을 완성하려고 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LIG손보 인수전 참여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롯데그룹과 동양생명 등 2곳이다. 롯데그룹은 이미 LIG손보 인수를 위한 자문 진용을 꾸렸다. 금융 자문에는 크레디트스위스를, 회계자문으로 언스트앤영한영을, 계리자문으로는 밀리만코리아를 선정했다. 수년 동안 M&A를 통해 쌓은 경험으로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금융업은 신 회장이 가장 공들이는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신 회장은 사회 초년생 시절 노무라 증권에서 일한 만큼 금융업에 애착이 많고, 1997년 롯데그룹 부회장으로 취임할 때도 “계기가 되면 금융업을 크게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그룹 주요 금융계열사로는 롯데카드, 롯데손보, 롯데캐피탈이 대표적이다. 1995년 롯데캐피탈을 설립했다. 2002년에는 동양카드를 인수해 유통부문의 카드사업부와 통합해 그 규모를 키웠다. 2008년에는 대한화재보험을 인수해 롯데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이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손익 측면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는 것과 달리 롯데손보는 실적이 좋지 않다. 롯데손보는 2012년 149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고, 지난해 상반기에도 34억원의 적자를 보탰다.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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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그룹이 성장의 또다른 축으로 금융그룹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롯데손보의 ‘회생’이 필수적이다. 현재 업계 9위인 롯데손보가 LIG손보를 인수하게 된다면 삼성화재에 이어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와 LIG손보(13.7%)의 시장점유율을 단순 합산하면 2위인 현대해상(16.1%)을 뛰어넘게 된다”며 “거의 움직임이 없는 손해보험 시장에서 9위가 2∼3위까지 단숨에 치솟는 대형 지각변동”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LIG손보 인수를 통해 금융그룹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롯데손보와 롯데그룹 내 유통계열사의 시너지 효과를 노려볼 수도 있다. 유통고객을 금융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유통회사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다. 또한 유통계열사들이 벌어들인 현금을 롯데손보에 투자함으로써 더욱 효율적인 자금 불리기도 가능하다.
LIG그룹은 미국계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LIG손보 예비입찰에 들어갔다. 예비입찰은 3월 중순 실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