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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 거품 논란, 상장 앞둔 알리바바 고심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4-05-28 11: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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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보 거품 논란, 상장 앞둔 알리바바 고심  
▲ 마윈 알리바바 CEO

'중국판 트위터'로 알려진 웨이보의 실적이 주춤하면서 IT기업 거품 지적이 일고 있다. 웨이보의 주요 주주인 알리바바의 마윈 최고경영자는 3분기 미국 증시에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데 웨이보가 상장 흥행에 나쁜 영향을 끼칠까 염려하고 있다.

웨이보는 최근 기업업공개 이후 처음으로 실적을 공개했는데 예상치를 훨씬 밑돌았다. 웨이보는 순손실은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2배나 많은 4740만 달러였다. 마켓워치는 이를 놓고 “웨이보가 기업공개 전문가들로부터 과장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웨이보의 더 큰 문제는 사용자세 증가세가 멈췄다는 점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기업에게 사용자 는 주 수입원인 광고매출과 직결된다. 웨이보의 지난해 12월 가입자는 1억2900만 명으로 직전 분기보다 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입자 수가 크게 늘지 않는다는 것은 앞으로 웨이보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CNN머니는 최근 "웨이보가 2013년 1억8300만 달러라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정점을 이미 찍었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CINIC)에 따르면 지난해 웨이보에 접속한 트래픽은 전년보다 70%나 떨어졌다. 또 웨이보의 짧은글 블로그 사용자 수도 전년보다 2천만 명 가량 줄었다. 웨이보가 트위터에 비해 스팸 가입자 수가 많아 가입자 수 증가에 허수가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체된 사용자 증가세를 반전시킬 수 있느냐 하는 의문점이 웨이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페이스북이 중국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웨이보의 중국 내 독점적 위상이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페이스북은 오는 28일 개막하는 베이징시 ‘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한다. 중국정부가 2009년 페이스북 사용을 금지한 지 5년 만에 중국 진출 가능성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정부는 그동안 강경하게 펼쳐온 페이스북 통제정책을 부분적으로 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윈이 이끄는 알리바바는 웨이보의 주요 주주 중 하나다. 알리바바는 웨이보를 운영하는 시나웨이보에 5억86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지분 3분의 1 가량을 확보해 2대 주주가 됐다. 알리바바는 웨이보가 기업공개 신청서를 제출하기 직전 시나웨이보 보유지분을 기존 18%에서 30%로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전자상거래 사이트 알리바바는 판매업체들이 웨이보에 상품을 광고하도록 독려했다. 이 덕분에 웨이보는 지난해 올린 광고 수입 1억4800만 달러 중 3분의 1을 알리바바로부터 가져올 수 있었다. 알리바바와 시나웨이보는 모바일 쇼핑몰인 ′웨이보 타오바오′를 내놓는 등 협력하면서 경쟁기업인 텐센트를 견제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웨이보의 성장이 더뎌지는 점이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알리바바는 지난 6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하며 기업공개(IPO)를 눈앞에 앞두고 있다.

알리바바는 중국 온라인상거래 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공룡기업’이다. 미국 이베이와 아마존을 합한 것보다 거래량이 더 많다. 알리바바의 주요 지분은 소프트뱅크(34.4%)와 야후(22.6%), 창립자 마윈(8.9%) 등이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160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 시가총액은 2012년 상장한 페이스북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알리바바의 거침없는 행보에 웨이보가 걸림돌이 되고 있는 셈이다. 웨이보의 순손실이 알리바바의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것도 걱정이지만 웨이보를 둘러싼 거품 논란이 알라바바의 '상장 흥행'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빚을까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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