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KBS 사장은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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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환영 KBS 사장 |
KBS는 21일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어 길 사장 해임제청안을 26일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조준상 KBS 이사회 야당 측 이사는 “길 사장이 담화문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기 때문에 그런 내용들을 해임제청안에 추가해 보완해 26일 이사회에서 상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이사는 “길 사장에게 소명 기회를 주지 않으면 해임안이 통과해도 무효이기 때문에 그날 길 사장이 반드시 참석하도록 여러 채널로 통보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길 사장은 이날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사퇴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길 사장은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선동과 폭력에 절대로 사퇴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길 사장은 파업 찬반투표를 벌이고 있는 양대 노조를 향해 "명분과 절차로 봐도 파업을 결행한다면 이것은 분명한 불법"이라며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의도적으로 근거 없는 폭로를 하지 말고 사장이 직접 참석하는 특별 공정방송위원회를 열 것을 노조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선동과 불법행위에 대해서 그 어떤 사장보다 엄중히 그 책임을 물어 KBS가 힘으로 밀어붙이고 정치세력에 휘말리는 구태적 문화를 척결할 것“이라고 밀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길 사장의 담화내용에 대해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다 급기야 자신을 반대하는 사내 전 구성원을 협박하며 끝을 맺었다”고 비난했다. KBS본부는 또 “현재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사내 구성원의 면면을 보면 드라마국, 예능국 등 전 직원을 망라한다”며 “사내 부장과 팀장 보직자만 249명에 달한다”고 했다.
KBS 두 노조는 21일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KBS 기자협회도 총력투쟁 이날 결의대회를 열어 길 사장 사퇴를 요구했다. 기자협회는 “길 사장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순수하지 못한 보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도대체 순수하지 못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KBS 보도를 유린해 온 사람은 누구인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KBS 기자협회는 지난 20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제작거부를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제작 거부가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한 반성에서 비롯된 만큼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취재를 위한 최소한의 인력은 제작 거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일 메인뉴스인 ‘뉴스9’가 약 21분으로 단축방송됐으며 21일 오전 9시 30분 편성된 ‘뉴스930’는 결방됐다. 또 정오에 편성된 ‘뉴스12’도 60분에서 5분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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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노조 조합원들이 KBS 보도 방송 파행 사흘째인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