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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케미칼 실적악화 해법 마련 부심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4-05-21 17: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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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케미칼 실적악화 해법 마련 부심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신 회장이 상무로 일하면서 경영수업을 받은 곳이라 그 의미가 각별하다. 신 회장으로서 롯데케미칼의 부진을 마냥 방치할 수 없다.

◆ 롯데케미칼 이어지는 실적부진

롯데케미칼은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한참 나쁘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 매출이 3조873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 줄었다고 2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683억 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거의 반토막났다.

롯데케미칼의 실적부진은 중국시장 수요가 줄어든 데다 중국정부가 공격적으로 파라자일렌(PX)공장 등을 증설해 자체 공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전체매출의 절반 정도를 중국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경기가 나빠지면서 롯데케미칼의 실적도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업계 최대 호황기였던 2011년 1조4701억 원이라는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그 다음해 영업이익이 75%나 떨어졌다. 다행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해에 비해 31% 늘어 4874억 원을 기록해 한숨을 돌렸다. 신 회장은 ‘화학 전문가’ 허수영 사장을 해결사로 앉혀 실적부진에 브레이크를 걸었다고 한다.

허수영 사장은 롯데그룹 석유화학 계열사에서 두루 성과를 내면서 그룹 내부에서 ‘신의 손’으로 불린다. 허 사장은 서울대 화학생물공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했다. 그는 호남석유화학에서 전무까지 몸담다 2007년 롯데대산유화 사장을 맡았다. 이어 2008년 롯데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케이피케미칼의 사장이 됐다. 허 사장은 케이피케미칼 선임 첫해 2조941억 원이었던 매출을 4년 만에 2배 이상 끌어올려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신동빈, 롯데케미칼 실적악화 해법 마련 부심  
▲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롯데케미칼의 1분기 실적부진은 저조한 해외사업도 한몫을 한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 말레이시아의 타이탄케미칼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지만 타이탄케미칼의 실적은 들쑥날쑥하며 불안정하다. 타이탄케미칼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96% 가량 감소했다.


타이탄케미칼뿐 아니라 롯데케미칼이 2009년 인수한 영국 화학섬유업체인 아테니우스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해외법인도 지난해 32억 원의 영업손실를 냈다. 업계는 롯데케미칼의 해외사업이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화학업황 부진을 감안하면 롯데케미칼의 실적회복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허 사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신동빈, 셰일가스에서 롯데케미칼 돌파구 찾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에서 매출이나 영업이익 규모가 롯데쇼핑 다음으로 덩치가 크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액이 16조 원을 넘어섰다. 롯데케미칼 스스로 ‘2018년 아시아 톱3 화학기업’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또 최대주주인 롯데물산(31.27%)에 3년째 매년 100억 원이 넘는 현금배당을 해주면서 ‘효자노릇’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 회장도 롯데케미칼을 각별하게 챙긴다. 롯데케미칼은 신 회장이 경영수업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입사해 롯데그룹 후계자 수업을 받았다. 당시에 부장이었던 황각규 사장과 인연도 닿게 됐다. 신 회장은 이후 20여 년간 황 사장과 굵직한 인수합병을 치르며 롯데그룹을 키웠다.


신 회장은 먼저 셰일가스 기반사업을 확장하는 것에서 자구책을 찾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 방한 시 조찬간담회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롯데케미칼이 미국 석유화학 부문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에틸렌 생산공장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허 사장도 올해 초 신년사에서 “셰일가스 원료부문에서 공장증설 없이 획기적 매출성장이 어렵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화학원료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합작법인인 ‘현대케미칼’을 만들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1천920억 원을 투자해 현대케미칼 지분을 40% 취득했다. 롯데케미칼은 강명섭 현대오일뱅크 본부장이 현대케미칼 대표를 맡게 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현대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 충남 대산공장 내 부지에 공장을 세우고 2016년 하반기부터 공장을 가동한다. 롯데케미칼은 현대케미칼을 통해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온 화학원료 혼합자일렌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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