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가족의 비위 관련 논란을 놓고 근거없는 의혹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윤 총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부인 김건희씨의 미술전시회에 수사를 받는 기업이 협찬했다는 등 비위 논란과 관련해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며 “아내의 일에 관여한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
미술전시회는 김씨가 원래 해오던 일이며 2019년 이후에는 규모를 줄이거나 취소했다는 것이다.
윤 총장은 “처는 저와 결혼하기 한참 이전부터 큰 전시들, 그 해에 가장 블록버스터인 전시를 해왔다”며 “전시를 하면 각국의 대사가 오고 여야 정치인도 온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서울중앙지검장이어서 2019년 이후에는 안 했고 2019년에 마지막으로 한 전시도 그 전부터 해온 것인데 그것도 규모를 축소했다”며 “제 얘기가 나오면 자기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집사람은 어디 가서 남편이 검사라고 얘기를 잘 안 한다”고 덧붙였다.
김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는 윤 총장이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즈음인 2019년 6월에 전시회를 열었다. 이때 후원사 가운데 몇 곳이 검찰의 수사∙재판과 관련된 회사라는 점에서 전시회 후원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 부인∙장모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며 “윤 총장이 부인 가족을 지켜주려고 그러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윤 총장은 “공직은 엄정하게 검증을 받아야 하지만 정당하게 일하는데 근거없이 의혹을 제기하면 누가 공직을 하겠냐”며 “그런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집사람 일에 관여했다거나 관련사건 수사에서 봐줬다는 자료나 근거가 있으면 얼마든지 엄정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윤 총장 부부를 보면 재산이 65억 원 정도로 꽤 많은데 본인은 2억~2억5000만 원 이고 나머지가 아내 재산이다. 2012년 결혼했는데 아내의 재산 형성 과정에 관해 물은 적 있는가, 왜 이렇게 됐나"고 질문했다.
윤 총장은 "대검찰청 업무와 관련해 이게 과연 제가 답변을 해야 되는 건지"라며 "결혼 초기부터 저는 재산이 별로 없고 대부분 저희 집사람 재산이고 그렇다. 형성 과정이야 저는 나이 50이 넘어서 결혼했는데…"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도 반박했다.
윤 총장은 “집사람은 아파트 2채가 있었는데 투기하지 않았다”며 “(부인의 재산은) 쭉 들고 있었던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고위공직자 1주택 방침에 따라 가격이 오르는 부동산을 처분했고 현재는 상속 부동산과 아파트만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