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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증권사,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5-11-23 12: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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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증권사들은 험난해진 사업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중소형증권사들의 경영여건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중소형증권사들은 주식위탁매매 수수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그런데 3분기 하루 평균 주식거래대금은 9조5211억 원으로 2분기보다 7880억 원(7.6%) 가량 감소했다. 2013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금융투자업 제도개선 방안도 중소형증권사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형증권사들은 차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 살 길은 특화를 통한 차별화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중소형증권사들이 IB(투자금융)이나 자산관리 서비스와 같은 분야에서 특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중소형증권사,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금융업계 관계자는 “자본규모가 작은 중소형증권사들은 신사업 개척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중소벤처기업 자본공급이나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와 같은 특정영역에서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화 성공의 예로 메리츠종금증권이 꼽힌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3분기 순이익 709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121% 늘어났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위탁매매 의존도를 낮추고 강점인 기업금융 부문에 집중해 대형증권사에 맞먹는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6월 아이엠투자증권과 합병을 통해 사업포트폴리오가 안정된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키움증권은 리테일영업에 특화돼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키움증권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577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보다 49.41% 늘어났다. 순이익은 387억9800만 원으로 25.41% 증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시장 전체 거래대금이 감소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활발하게 시장에 참여해 리테일사업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BNK투자증권의 경우 영남권 기업들과 유대관계가 높은 강점을 살려 기업금융과 IB(투자금융)업무를 특화하기로 했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내년부터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지정제도’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중소기업 IB업무 특화에 관심을 가지는 중소형증권사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은 기업공개(IPO), 인수합병, 장기자금 조달, 사모펀드(PEF), 부동산금융 등 여러 기업금융분야를 아우른다.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지정제도는 중소기업 IB업무에 특화한 중소형증권사를 육성하는 제도다. 지정 증권사에 신기술사업금융업 겸영과 성장사다리펀드 등을 통한 정책자금과 증권금융을 통한 운용자금 조달 때 한도와 금리우대 등의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 인수합병으로 덩치 키우기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 키우기에 나서기도 한다.

인수합병을 통해 증권사의 대형증권사에 맞먹을 정도로 규모를 확대하거나 든든한 모기업을 뒷배경으로 두게 될 경우 그만큼 다양한 사업기회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증권사,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
대만 유안타금융지주에 인수된 유안타증권(구 동양증권)의 경우 범중화권 특화상품을 도입하는 등 중화권 투자자본 유치를 핵심 경영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모기업을 통해 중화권시장 교두보를 확보하는 등의 긍정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유안타증권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44억7536만 원을 거둬 작년 3분기에 비해 흑자전환했다. 3분기 순이익도 102억 원을 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분기에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3분기째 연속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

리딩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은 매각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리딩투자증권은 AJ인베스트먼트가, LIG투자증권은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선정됐다.

AJ인베스트먼트는 리딩투자증권을 IB 전문 증권사로 키우려고 한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도 LIG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IB 특화 증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 중소형증권사에 가혹해지는 사업환경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부각될 때 마다 증시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고 최근 파리 테러 사건까지 더해져 중소형증권사를 더욱 어렵게 한다.

중소형증권사들은 대형증권사들보다 주식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증시가 출렁일 때마다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최근 영업실적 악화로 리서치센터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대표는 “그동안 수익악화에도 리서치조직을 간신히 운영해 왔으나 중소형사 입장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 조직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며 “사실상 비용이 지속적으로 드는 조직운영에 한계가 왔기 때문에 아쉽지만 리서치조직을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중소형증권사,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금융당국의 금융투자업 규제개선 방향도 대형증권사 위주로 만들어지고 있다. 2016년부터 대형 증권사 신용공여확대, 새 NCR(영업용순자본비율) 비율 적용 등 자본력을 갖춘 증권사에 우호적인 정책이 늘어난다.

새 NCR은 기존 NCR 계산방식인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값’에서 ‘잉여자본(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을 인가업무별 법정 필요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이 풍부한 대형사는 새 NCR비율이 크게 늘어나는 반면 중소형증권사는 줄어들게 됐다.

자기자본이 많을수록 새 NCR이 높게 산출되기 때문에 대형증권사들은 위험자산 인수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발표한 금융투자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라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100% 한도 내에서 기업에게 자금을 빌려 줄 수 있으며 비상장주식 시장을 개설할 수도 있다.

어려워진 시장환경에 당국의 정책적 지원마저도 중소형증권사는 소외되고 있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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