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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천 CJ오쇼핑 대표(왼쪽)과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
CJ오쇼핑과 GS홈쇼핑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두 회사는 모두 올해 3분기에 부진한 경영실적을 냈다.
두 회사는 TV홈쇼핑에서 모바일쇼핑으로 흐름이 변화하면서 모바일쇼핑에 마케팅비를 쏟아 붓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쇼핑 성장세가 꺾이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올해 3분기 매출 2591억 원, 영업이익 211억 원을 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23.8% 줄었다.
3분기 취급고는 716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 줄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백수오 이후 지속된 건강식품 시장침체와 메르스 여파에 따른 계절상품 판매 부진 탓에 취급고가 줄었다”며 “모바일쇼핑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영업이익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기존 TV홈쇼핑 고객이 모바일앱을 다운로드할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비용으로 51억 원을 썼다. 이 때문에 CJ오쇼핑의 영업이익률은 2.9%에 그쳐 지난해 3분기 3.6%보다 크게 하락했다.
3분기 모바일쇼핑 취급고는 1748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어났다. TV홈쇼핑 취급고는 40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감소했다.
GS홈쇼핑도 처지는 마찬가지다.
GS홈쇼핑은 3분기에 매출 2478억 원, 영업이익 183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9% 줄었는데 영업이익은 33.5%나 급감했다.
3분기 모바일쇼핑 취급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1% 늘었고 TV홈쇼핑 취급고는 6.2% 줄었다.
그러나 모바일쇼핑에 마케팅비용을 쏟아 부은 것을 감안하면 GS홈쇼핑의 모바일쇼핑 취급고 성장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쇼핑은 TV홈쇼핑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고 마케팅비용이 많이 들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며 “최근에는 모바일쇼핑의 성장세마저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효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쿠팡 등 소셜커머스업체와 함께 홈쇼핑과 매우 유사한 이커머스 산업이 확대되는 등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홈쇼핑회사들의 신사업 진출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