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의 시행과 더불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우위를 더욱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 슈퍼마켓은 온라인에서 보험상품 가격을 비교해 곧바로 구매할 수 있는 제도다.
삼성화재는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상품과 마케팅 노하우를 이용해 보험 슈퍼마켓에서 다른 보험사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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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보험업계 인사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은 11월 안에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을 시행할 계획을 세우고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태스크포스팀에는 금융위원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보험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소비자는 보험 슈퍼마켓 홈페이지에 접속해 원하는 가격과 보장범위 등을 설정한 뒤 그 조건에 맞는 보험상품을 한꺼번에 비교할 수 있다. 소비자가 상품을 고르면 개별 보험사의 홈페이지로 연결돼 곧바로 가입할 수 있다.
삼성화재는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상품을 앞세워 보험 슈퍼마켓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보험 슈퍼마켓에서 가장 활성화될 분야로 꼽힌다. 자동차보험은 소비자가 고른 담보범위나 한도 등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른 보험사들이 보험 슈퍼마켓 시행에 맞춰 온라인 전용 상품을 내놓으려고 준비 중이지만 삼성화재가 시장을 선점한 상태”라며 “보험 슈퍼마켓은 상품의 가격 비교에 중점을 둬 가격경쟁력에서 앞서는 삼성화재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온라인 전용 자동차다이렉트보험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보험사들은 인터넷과 전화마케팅(TM)을 함께 이용하는 자동차다이렉트보험상품만 운용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온라인 전용 자동차다이렉트보험상품은 전화상담원 등을 필요로 하지 않아 보험료가 다른 보험사보다 평균 4% 가량 적다. 보험 슈퍼마켓 시행으로 상품 간 가격 비교가 활성화되면 그만큼 이 상품의 가격경쟁력도 주목받게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삼성화재가 보험 슈퍼마켓을 통해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서 독주 체제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화재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25%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온라인 자동차보험상품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는 것도 보험 슈퍼마켓과 맞물려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화재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후발주자라는 불리함을 마케팅으로 보완해 왔다. 삼성화재는 온라인 광고비용을 2013년 153억 원, 2014년 172억 원으로 매년 늘리고 있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험 슈퍼마켓은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경로에서 온라인의 비중을 크게 늘리고 사이버마케팅을 활성화시킬 것”이라며 “삼성화재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낮은 고정비와 마케팅 노하우를 통해 온라인 채널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