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외사업에서 탄력을 얻을 발판을 확보했다.
방 의장은 넷마블게임즈가 국내 게임업계에서 쌓아올린 위상을 더욱 굳히기 위해서는 해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보고 해외사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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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
13일 넷마블게임즈에 따르면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세븐나이츠'가 태국시장 출시 12일 만에 현지 구글과 애플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서 매출 2위에 올랐다.
넷마블게임즈는 태국에서 세븐나이츠의 해외시장 흥행 가능성을 점친 뒤 주로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140개 나라에 내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세븐나이츠가 태국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조만간 예정된 글로벌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넷마블게임즈는 기대한다.
세븐나이츠가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방 의장이 숙원으로 삼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4472억 원을 내며 넥슨에 이어 국내 게임회사 가운데 매출 기준으로 2위에 올랐다.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철옹성처럼 지키던 양강구도를 단번에 무너뜨린 것이다.
그러나 넷마블게임즈가 해외에서 거둔 성적만 놓고 보면 방 의장이 가야할 길은 너무 멀다. 넷마블게임즈의 상반기 해외시장 매출은 전체 매출의 10%를 약간 넘는 490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마저 4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마블 퓨처파이트’가 글로벌시장에서 내려받기(다운로드) 1천만 건을 올리는 등 선전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주요 게임회사들의 해외사업 성적표는 넷마블게임즈보다 훨씬 앞선다.
컴투스의 경우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내고 있고 게임빌도 2분기 기준으로 매출의 63%가 해외에서 나왔다.
매출순위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엔씨소프트의 해외매출 비중도 전체의 30%가 넘는다.
방 의장은 7월15일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시장 공략을 넷마블게임즈의 다음 과제로 지목하고 해외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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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마블게임즈 모바일 역할수행게임 '세븐나이츠'. |
방 의장의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넷마블게임즈는 곧바로 미국 모바일게임회사 SGN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를 통해 방 의장은 세계시장 진출 확대 의지를 보여줬다.
넷마블게임즈는 출시를 앞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 ‘이데아’가 해외에서 선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넷마블게임즈는 이데아 개발을 위해 3년이라는 시간과 1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는데 개발단계부터 글로벌시장 진출을 염두에 뒀다.
넷마블게임즈가 이데아의 게임OST 제작을 위해 헐리웃 영화의 음악을 담당한 작곡가인 스티브 자브론스키씨를 섭외한 것과 헐리웃에 진출한 배우 이병헌씨를 모델로 기용한 것도 이데아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