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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요타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사장 |
토요타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아베노믹스의 일환인 엔저와 원가절감 효과 등 각종 호재가 겹치면서 2007년 세운 최대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올해 리콜파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런 실적을 이어갈지 미지수다.
토요타는 지난해 25조6919억 엔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74% 증가해 2조2921억 엔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89% 증가한 1조8231억 엔으로 2007년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다.
토요타의 실적 호조는 아베노믹스의 영향이 커 보인다. 아베 일본 총리가 엔 약세 기조를 지속하자 엔-달러환율이 2012년 1달러당 80엔에서 2013년 100엔 대로 25% 가량 낮아졌다.
환율이 급락하면서 외화로 벌어들인 매출액에 대한 가치가 커졌고 해외판매 자동차도 2012년보다 10% 이상 늘면서 실적호조에 영향을 줬다. 지역별로 나누어 보면 북미지역은 6만 대 늘어난 253만 대, 유럽은 4만5천 대 늘어난 84만5천 대, 아시아는 7만5천 대 늘어난 160만8천 대를 기록했다.
토요타가 기술개발에 꾸준히 투자해온 것도 실적호조에 영향을 줬다. 업계는 토요타가 일찌감치 하이브리드 기술을 개발해 프리우스, 캠리 하이브리드 등 신기술을 탑재한 자동차로 신기술시장을 선점해 성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토요타는 지난 해 하이브리드자동차만 127만9400대를 판매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지난해 하이브리드 자동차 세계시장규모를 160만 대 안팎으로 추정하는 점을 고려할 때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자를 압도하는 수준의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품조달 비용을 30% 가량 감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도요타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사장도 실적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북미지역의 판매가 확대된 점과 원가절감 노력이 효과를 봤다”고 실적호조의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일본 소비세 증세안이 통과된 것도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4월1일부터 소비세율을 5%에서 8%로 올린다는 세법이 통과됐는데 일본 소비자들이 소비세 인상 전에 자동차를 구입했다는 것이다.
토요타는 이런 호재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간 판매량 1천만 대 고지에 올라섰다.
토요타는 올해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대실적은 매출액 25조7천억 엔, 영업이익 2조3천억 엔으로 올해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소비세 증세가 4월부터 시작되었고 639만 대의 자동차를 리콜한 만큼 추가비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엔-달러 환율도 지금 같은 수준이 유지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토요타는 3월 결산 회사로 지난해 실적은 2013년 4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실적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