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3개 신흥국 가운데 하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옥스퍼드대 산하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13개 신흥국 가운데 한국은 브라질과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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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적장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발표한 신흥국 취약성 평가에서 한국은 필리핀 다음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장률 면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2% 초중반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브라질과 러시아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분석됐다. 위기국가로 분류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에도 못 미치는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는 7%대로 13개 신흥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6% 후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대외지표가 개선되고 있는데다 선진국과 경제구조가 유사해 외환위기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기둔화로 인해 장기적으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도 있으며 실물경기 둔화로 금융시장이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외환보유고와 외채비중, 외국자본의 국내유입 비중 측면에서 한국은 이미 선진국과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성장 활력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인데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은 대중 수출 비중이 높고 제조업 수출을 중국에 의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성장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가 크기 때문에 금융시장 불안이 결정적인 국가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환위기와 같은 위험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통화정책이 오랫동안 실패했기 때문에 실물 경기 하강에 따른 금융시장의 취약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