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의 확산에 제동을 걸었다.
이 총재는 한국 경제가 시장의 우려만큼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명목금리 하한선과 관련된 발언도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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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이 총재는 23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한국은행 전망치인 2.8%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일각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대 초반까지 내다보곤 하는데 수출 부진을 고려해도 경기가 그렇게까지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2분기 부진을 반영해 기존 7월 경제전망치에서 약간의 수정이 있을지 모르지만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무라증권과 IHS이코노믹스, ANZ은행, 웰스파고은행 등은 최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내놨다. 이는 2009년(0.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총재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끝나면서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며 “추석을 계기로 내수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이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총재는 명목금리 하한선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서도 “통화정책 방향성을 언급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17일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현 금리 수준이 명목금리의 하한선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이 총재의 발언을 시장에서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이 총재는 “명목금리 하한은 이론적으로는 0%이지만 우리는 국제통화국이 아니기 때문에 자본유출 가능성을 고려해 그보다는 높은 수준이 돼야 한다”며 “명목금리 하한을 특정 수치로 얘기할 수 없다는 의미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물가가 우려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회복세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운용한다는 기존 입장을 그대로 품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