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약 ‘둘코락스’로 유명한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처음으로 한국인 사장을 선임했다.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현지화를 꾀하면서 국내법인 수장에 한국인을 임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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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환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신임 사장. |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21일 신임 사장에 박기환 전 인벤티브 헬스코리아 사장을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
박 사장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임명한 첫 한국인 최고경영자(CEO)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사장은 최근 더크 밴 니커크 전 사장이 중국법인 대표로 이동하면서 공석상태였다.
박 사장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다.
박 사장은 1993년부터 미국 글로벌 제약회사인 일라이 릴리 본사근무를 시작으로 제약업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또다른 글로벌 제약회사인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의 마케팅 디렉터와 아스트라제네카 한국지사의 마케팅 총괄 상무이사를 맡았다.
박 사장은 2006년부터 5년 동안 한국유씨비제약 대표를 맡았다. 그 뒤 유씨비 중국지사와 유비씨동남아시아지사 대표를 지냈고 최근 전략컨설팅 서비스 기업인 인벤티브 헬스코리아 사장을 역임했다.
박 사장은 “‘혁신을 통한 가치창조’를 기업의 비전으로 삼고 성장하고 있는 베링거인겔하임에서 일하게 되어 기쁘다”며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을 신뢰받는 제약기업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한국법인의 수장에 한국인CEO를 임명하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에서 한국인으로 CEO가 바뀐 곳도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을 포함해 6곳에 이른다.
한국노바티스는 최근 첫 한국인 사장으로 문학선 대표를 선택했다. 한국노바티스가 한국인 사장을 임명한 것은 한국 진출 32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BMS제약도 최근 CEO로 박혜선 대표를 임명했다. 한국BMS제약은 지난해 9월 첫 여성 CEO로 김은영 전 대표를 선임하기도 했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회사의 한국법인 35개 가운데 24개 법인의 수장이 한국인이다.
한국화이자와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코리아, 한국MSD(머크앤드컴퍼니) 등 매출기준 글로벌 5대 제약회사의 한국법인 CEO도 모두 한국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제약회사들이 한국시장의 특수성과 문화를 이해하려면 한국인 CEO가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며 “글로벌 제약회사의 국내지사를 맡는 한국인 CEO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