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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우(오른쪽) 기아차 사장과 김창식(왼쪽에서 두번째) 부사장이 신형 스포티지 출시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기아자동차가 5년 만에 선보인 신형 스포티지가 파격적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아차는 스포티지를 통해 다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차별화를 꾀하려 한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신형 스포티지의 전면부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신차가 나올 때 디자인을 두고 의견이 나뉘는 게 보통이지만 곧 가라앉는다. 그런데 신형 스포티지의 경우 공개된 지 3주가 지나도록 전면부 디자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기아차가 지난 7월 출시한 신형 K5가 이전 모델과 너무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은 데 비해 신형 스포티지는 너무 진보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김창식 기아차 부사장은 신형 스포티지 디자인을 놓고 호불호가 나뉜다는 지적에 대해 “최근 경쟁적으로 많은 도심형 SUV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 요소가 필요했다”며 “더 세련되고 강인한 인상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형 스포티지의 디자인에 관심이 쏠리는 또 다른 이유는 2010년 출시된 3세대 스포티지가 당시 큰 호평을 받으며 각종 디자인상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3세대 스포티지는 피터 슈라이어 당시 기아차 부사장의 디자인 철학이 그대로 담겨있다는 평가를 들으며디자인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아차는 신형 스포티지를 통해 기존과 다른 SUV를 찾는 소비자를 공략하려고 한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SUV들이 작은 차체와 곡선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줬다면 신형 스포티지는 강한 느낌을 담아냈다.
현대차가 지난 3월 출시한 신형 투싼과 쌍용차의 티볼리, 르노삼성차의 QM3는 작은 차체, 곡선 위주의 디자인 등으로 여성 운전자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 부사장은 현대차의 신형 투싼과 판매 간섭현상이 있지 않겠냐는 우려에 대해 “스포티지와 투싼의 디자인은 뚜렷하게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신형 스포티지에 내심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내수시장에서만 신형 스포티지를 3만 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비슷한 차급의 신형 투싼은 지난 3월 중순 출시돼 4개월 동안 2만2천여 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올해 사상 최초로 내수 판매량 50만 대 돌파에도 도전하고 있다. 기아차가 연초 세운 내수 판매량 목표는 48만 대다.
기아차 내부에서 신형 스포티지가 뒷받침해 준다면 50만 대 돌파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들어 8월까지 33만2500여 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현재까지 기아차의 내수 판매 최대실적은 2011년의 49만3천 대다.
기아차는 2일부터 R2.0 디젤모델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영업일수 9일 만인 14일까지 5천여 대의 사전계약이 이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