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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가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 참석해 애플뮤직 출시를 알렸다. |
팀 쿡 애플 CEO가 애플의 음악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으로 또 다시 성공의 마술을 보여줄까?
팀 쿡은 애플의 음악 플랫폼 ‘아이튠즈’를 통한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장변화에 발맞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 확장했다.
애플뮤직은 애플 브랜드와 애플 플랫폼의 힘을 앞세워 음악스트리밍 시장에서 경쟁자들과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애플 브랜드가 워낙 강력하고 플랫폼에 익숙한 이용자가 많아 애플뮤직에서도 쉽게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서비스 차별화가 쉽지 않아 후발주자인 애플이 음악스트리밍에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 애플뮤직, 애플 플랫폼의 힘으로 과연 성공할까
6일 외신에 따르면 팀 쿡은 115개 국가에서 지난 1일 새로 내놓은 애플뮤직을 기존의 애플 음악서비스 플랫폼과 연계해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사용자가 아이튠즈에 저장한 노래와 사용기록 등을 읽어 애플의 음악방송 채널과 음악을 추천하는 데 자료로 사용한다.
세계 8억 명이 넘는 아이튠즈 사용자가 음악스트리밍에서 애플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애플은 아이튠즈 플랫폼을 확장해 인터넷 라디오방송 서비스 ‘비츠원’과 음악을 주제로 한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커넥트’도 애플뮤직과 함께 선보였다.
팀 쿡은 기존 애플기기 사용자들도 애플뮤직에 최대한 끌어들이려고 한다.
애플뮤직은 애플의 음성명령 서비스 ‘시리’와 연계된다. 사용자는 음성명령을 통해 인터넷에서 음악을 검색해 바로 재생할 수 있다.
애플이 이런 플랫폼을 앞세워 경쟁이 치열한 음악스트리밍 시장에서 애플뮤직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음악 스트리밍시장에 스파티파이 등 이미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경쟁자들이 자리잡고 있다.
판도라의 경우 유료와 무료 음악서비스를 앞세워 세계 음악스트리밍시장 점유율이 31%에 이른다. 스파티파이 역시 세계 75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음악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특성상 서비스 품질이나 기능으로 차별화가 어렵다. 이에 따라 후발주자인 애플이 스트리밍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자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뮤직이 무료서비스 기간 뒤에도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자층을 흡수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며 “경쟁이 강한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존 플랫폼과 연계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애플의 콘텐츠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와 우려
팀 쿡이 애플뮤직을 출시하며 콘텐츠사업을 확대하는 것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애플은 아이튠즈를 통한 음악 다운로드사업으로 성공적 매출을 거둔 데 이어 음악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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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 |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애플뮤직 서비스를 유료화하면 애플 전체 매출의 최대 5%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팀 쿡은 애플뮤직 출시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음악 스트리밍서비스 ‘비츠뮤직’을 30억 달러의 거금에 인수하고 인터넷라디오업체 ‘콘셉트닷아이오’도 3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애플은 애플뮤직을 출시한 뒤 3개월 동안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15달러에 불과한 온가족 요금제도 도입하는 는 등 파격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애플의 파격적 마케팅에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애플이 무료 서비스 기간에 음원공급사에게도 저작권료를 지불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데 대해 ‘갑 횡포’ 논란이 일었다.
애플은 논란이 불거지자 방침을 곧바로 바꾸며 “무료 서비스 기간에도 음원공급사들에게 저작권료를 지불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애플이 음원공급사들에게 경쟁사에 비해 턱없이 적은 저작권료를 지불한다는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음악 다운로드 매출이 지난해 감소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자 음악스트리밍 서비스를 확대하고 나섰다. 외신들은 올해 애플의 음원 다운로드 수익이 지난해보다 14% 줄어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음악스트리밍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음악스트리밍시장은 올해 2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1년보다 무려 44% 성장하는 것이다.
애플은 이렇게 성장하는 시장을 놓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콘텐츠를 유통하는 사업에서 수익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갑 횡포라는 논란에 부딪혀 회사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