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개발회사인 앱클론이 2020년 차세대 세포치료제 '카티'(CAR-T)의 임상에 들어가면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앱클론은 2020년 말 기존 카티 치료제의 문제점을 극복한 차세대 카티의 임상에 진입할 것"이며 "임상을 통해 치료효과가 입증된다면 앱클론의 기업가치는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앱클론은 항체분야 전문가인 이종서 박사가 이끄는 국내 연구진과 스웨덴 연구진의 합작으로 설립된 항암제 개발회사다.
앱클론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9억 원, 영업손실 20억 원을 냈다.
카티는 혈액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를 분리한 뒤 암세포를 파괴하는 유전자 'CAR'를 발현해 환자에게 다시 주입함으로써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제다.
기존 카티는 일단 환자 몸에 주입하면 외부에서 효능을 조절할 수 없어 면역세포의 독성 때문에 저혈압이나 고열 증상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다.
앱클론의 차세대 카티는 항암효능의 발현을 외부에서 주입하는 접합체로 조절할 수 있어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을 해결했다.
앱클론은 차세대 카티 기술을 서울대학교로부터 이전받아 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 말 임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앱클론은 올해 새 혈액암치료제 AT101의 임상에도 들어간다.
AT101은 B세포 유래 백혈병과 림프종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카티 항암제다.
앱클론은 1월 임상에 사용할 최종 후보물질을 확정했고 생산설비를 구축한 뒤 올해 임상에 진입한다.
선 연구원은 "앱클론이 올해 안에 카티의 임상을 시작하게 된다면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이며 "이르면 2020년에 임상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