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들의 주가가 강세다. 코스피에서 제약회사들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보다 30% 가량 증가했다.
제약회사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제약회사 주가는 신약 연구개발을 갖췄는가에 달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아에스티 주가는 17일 전일대비 1.48% 오른 13만7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동아에스티 주가는 4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동아에스티는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 허가를 받은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시벡스트로’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약 허가승인을 받으면서 주가가 올랐다.
이밖에도 이날 주식시장에서 대웅제약 3.72%, 유한양행 8.43%, JW중외제약 10.57%, 부광약품 1.8%, 한미약품 1.81%, 녹십자 1.29%, 삼성제약 13.97% 등 제약회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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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
제약회사들의 시가총액도 크게 오르고 있다. 코스피에서 34개 제약사의 3월 시가총액은 17조 원을 기록해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32.3% 상승했다.
제약회사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급등한 회사는 한미약품과 삼성제약이다. 한미약품은 다국적 제약사와 기술 수출계약을 맞은 뒤 주가가 폭등했다. 한미약품의 3월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해 135.5%나 올랐다.
삼성제약은 지난해 7월 젬백스&카엘에 인수되면서 지난 3월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185.2%나 뛰었다. 삼성제약은 젬백스앤카엘과 췌장암 치료제에 대해 국내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해 매출상승이 기대되면서 주가가 뛰었다.
제약회사들의 주가가 오른 것은 신약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신약 개발이 기대되거나 새로 출시된 신약이 매출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제약회사 IR 관계자는 “예전에 제약회사 주식투자가 실적위주 평가였다면 최근에 신약이나 연구개발 가치에 비중을 더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듯 제약회사들은 연구개발 투자액을 크게 늘리고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상위 7개 제약회사의 연구개발 투자액이 사상 최대인 6336억 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제약회사들이 활발하게 신약을 내놓으면서 의약품의 수출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2월 의약품 수출은 1억7677만 달러로 2014년 같은 기간보다 52.3% 증가했다. 월간 수출액 기준 역대 최대치였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상위 제약업체의 연구개발(R&D) 모멘텀에 주목하는 주가흐름이 하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미약품(LAPS-Exendin), 종근당(고도비만치료제), 동아에스티(시벡스트로), 녹십자(IVIG), SK케미칼(혈우병치료제) 등이 대표적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한 회사”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