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씨가 롯데호텔 경영에 참여한다.
장선윤씨는 해외사업개발 상무를 맡는다. 장 상무는 신 총괄회장의 딸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의 차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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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선윤 호텔롯데 신임 상무 |
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장선윤씨가 롯데호텔 해외사업개발 담당 상무로 발령을 받았다. 장 상무는 롯데호텔의 해외진출사업을 맡게 된다.
장 상무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다. 어머니 신영자 이사장은 신 총괄회장과 첫 부인 노순화씨와 사이에서 태어났다.
신 이사장은 1967년 장오식 전 선학알미늄 회장과 결혼해 1남3녀를 뒀으나 이혼했다.
장 상무는 신 이사장의 세 딸 가운데 둘째다. 첫째딸 장혜선씨는 개인사업을 하며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상무는 하버드대학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롯데쇼핑에서 근무했다. 롯데쇼핑 이사 시절 롯데백화점의 대표 명품관 애비뉴엘 개점 작업을 이끌기도 했다.
장 상무는 2007년 10월 양해엽 전 재불 한국문화원장의 셋째 아들인 양성욱 당시 아우디코리아 상무와 재혼했다. 그는 결혼 뒤 남편과 함께 제빵사업체 블리스 대표를 맡아 프랑스 빵집 체인 ‘포숑’ 경영에 참여했다.
장 상무는 2012년 재벌가 딸들의 빵집 경영이 골목상권 침해 등으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면서 사업에서 손을 뗐다.
장 상무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어머니 신 이사장이 맡고 있는 롯데장학복지재단에서 사회복지사업에만 참여해 왔다.
장 상무가 이번에 롯데호텔 경영에 복귀한 것을 두고 신 이사장이 롯데그룹 경영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에 등기이사로 새로 선임되는 등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갈수록 높이고 있다.
신 이사장도 호텔롯데 이사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 31일 신영자 이사장에게 보수로 30억6696만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8억7499만 원, 신동주 전 부회장의 8억2749만 원보다 더 많다.
신 이사장의 보수총액이 많은 것은 2013년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12%와 18%씩 증가하면서 상여금으로 11억6700만 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신 이사장이 사실상 호텔롯데 경영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신 이사장의 딸 장 상무가 호텔롯데 경영에 참여하면서 신 이사장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추측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