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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대형마트, 화장하는 남성 어떻게 잡나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5-03-16 18: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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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과 대형마트, 화장하는 남성 어떻게 잡나  
▲ 남성들이 한 화장품회사의 '그루밍 클래스' 행사에 참석해 제품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에서 유독 ‘그루밍족’이 뜨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루밍족이란 패션과 미용에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일컫는다.

백화점에 이어 대형마트까지 이런 그루밍족을 잡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 그루밍족의 진화

국내에서 그루밍족이 유행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그루밍족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2013년 조사에 따르면 전국 15세 이상 남성 가운데 10% 가량이 기초화장은 물론이고 ‘색조화장’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킨로션, 에센스 아이크림은 기본이고 여드름이나 잡티를 가려주는 비비크림과 컨실러도 거침없이 사용한다. 눈매를 짙게 보이게 해 주는 아이라이너를 쓰는 젊은 남성고객들도 늘고 있다.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은 올해 1조 원을 넘겨 전체 화장품 시장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남성화장품 매출은 세계 남성화장품 매출의 5분의 1을 차지해 글로벌 1위를 달린다. 영국 BBC 등 외신들이 “한국남자들 사이에서 화장하는 트렌드가 생기고 있다”고 보도할 정도다.

한국남성들이 외모 가꾸기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치열한 경쟁 탓에 남성들의 외모 또한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을 하거나 정갈한 옷을 입어 개성을 살리고 결점을 가리려고 하는 것이다.

특히 청년실업자가 100만 명이 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면접에서 외모가 또 하나의 경쟁력이 되는 현실도 작용한다.

여성들의 영향력도 크다. 남성화장품 구매의 큰손은 다름아닌 여성고객이다.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풍토 탓에 내 연인이나 남편도 남들만큼 가꿔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한 관계자는 “남성화장품이지만 구매결정권을 가진 여성고객을 겨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커플의 경우 같은 브랜드의 화장품을 함께 쓴다는 만족감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과거 남성들은 자기집 마련과 노후준비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 맸다”면서 “하지만 요즘 남성들은 자신에 대한 투자를 최고의 투자로 생각해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 그루밍족을 잡아라

그루밍족을 잡기 위한 경쟁에 백화점뿐 아니라 대형마트도 뛰어들었다.

롯데마트는 오는 25일까지 전점포에서 남성화장품 200여 품목을 최대 50% 할인해 파는 행사를 벌인다. 행사품목 2개나 3개를 구매할 경우 추가로 10~20%를 할인해 준다. 3만 원 이상 구매할 때 차량용 USB까지 챙겨준다.

대형마트는 30~40대 주부층을 주 고객층으로 삼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대형마트에서도 과감하게 피부 미용용품을 고르는 남성고객이 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용품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5.5% 성장했다. 이 가운데 남성 스킨케어와 남성용 마스크팩은 각각 29%, 155% 급증했다. 남성들이 직접 화장품을 선택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남성고객들은 화장품은 물론이고 옷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무역센터점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 남성의류 매출이 20.1%, 37.1% 성장해 같은 기간 두 점포의 여성의류 매출 10%를 훌쩍 넘어섰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문을 여는 판교점을 포함한 압구정본점, 목동점 등 주요 점포에 ‘남성전문관’을 확대하기로 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해 3월 남성복 매장을 확장하면서 매출증가효과를 톡톡히 봤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봄 시즌에 남성정장 수입을 강화해 제이쿠 벨스타프 럭키슈에뜨 등 총 13개의 신규브랜드를 들이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해 본점 6~7층의 남성전문관을 리뉴얼하는 데 100억 원을 투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에 볼리올리 발렌티노 알렉산더 맥퀸 등 다른 점포에 없는 브랜드를 들여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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