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하도급 갑횡포 문제로 진땀을 흘렸다.

하 사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른바 '롯데건설 갑횡포' 논란과 관련해 추혜선 정의당 의원의 집중적 추궁을 받았다.
 
하석주, 국감에서 추혜선 추궁에 롯데 갑횡포 개선 약속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


추 의원은 “롯데가 '갑횡포 종합세트'로 불리고 있고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롯데그룹 갑질 피해자 연합회가 있는데 알고 있느냐”는 질문으로 공세를 시작했다.

하 사장은 “갑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합법적 방법과 합리적 테두리 안에서 사실에 입각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해결하겠지만 그것을 벗어나면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대답했다.

추 의원이 “개선 의지가 있냐”고 묻자 하 사장은 “있다”고 답변했다.

하 사장은 롯데건설이 국감 과정에서 국회를 무시하는 행위를 했다는 추 의원의 지적에는 “감히 어떻게 기업이 국회를 무시할 수 있냐”고 부인했다.

추 의원이 “롯데가 일본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왜 악명 높은 기업을 평가를 받느냐”고 묻자 하 사장은 “롯데가 악명 높은 기업이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추 의원은 “신동빈 회장이 풀려나오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는데 이런 약속이 진정성이 있으려면 갑질 논란 같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2008년 롯데건설로부터 하도급을 받은 뒤 도산한 아하엠텍과 관련해 하 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롯데건설은 공사 도중 설계변경 등으로 추가 공사를 요구한 뒤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아하엠텍을 도산으로 이끌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추 의원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장에게 롯데건설 문제를 들여다볼 것을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자료를 넘겨주면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