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3일 전라북도 전주시 본부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신규 주식 대여 업무를 중단했다.
국민연금은 주식 대여 업무로 공매도에 따른 주가 하락을 불러 손해를 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3일 전라북도 전주시 본부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은 22일부터 국내 신규 주식 대여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기존에 이미 대여된 주식도 차입기관과 계약관계를 고려해 올해 연말까지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이사장에게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대여하는 것에 반대 여론이 높다”며 “국민연금이 공매도 세력 등에 주식 대여로 주가가 하락하는 등 일반 국민과 더 나아가서는 국민연금 스스로가 보는 손실을 계산해 본 적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주식 대여와 관련해 많은 고민이 있었고 내부 토론을 진행했다”며 “국내 주식의 신규 대여를 중단한 이후 국민연금 주식 대여 거래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대여 규모는 월말 평균잔고를 기준으로 4480억 원으로 파악됐다. 전체 국내 주식 대여시장 규모 66조4040억 원 가운데 국민연금 주식 대여 비율은 0.68%다.
2013년부터 2018년 6월까지 누적된 국내주식 대여금액은 모두 24조8256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민연금의 주식 대여를 금지하라'는 청원 글이 100여 건 올라와 있고 관련 글에 동의한 사람 수도 7만여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여론 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연금 주식 대여 금지와 관련해 19세 이상 성인 1042명에게 의견을 물어본 결과 조사 대상의 76.1%가 찬성이라고 응답했다. 반대는 13.1%에 머물렀다.
또 ‘공매도 제도의 피해가 개인투자자에게 집중된다’는 주장에 공감 여부를 조사한 결과 주식시장에 관심이 높은 층으로 분류된 응답자들 가운데 85.9%가 공감한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