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그룹은 모두 25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삼광글라스, OCI, 유니드 세 개 회사가 그룹의 주축을 이룬다.
이 세 회사는 이회림 OCI그룹 창업주의 세 아들이 각각 맡고 있다. 이 세 회사는 OCI그룹으로 묶여 있지만 사실상 독립경영하고 있다.
여기에 이회림 창업주의 동생인 이회삼 회장이 설립한 유니온도 OCI그룹 계열사이지만 역시 독립경영을 하고 있다.
이른바 한 지붕 네 가족 체제인 것이다.
그동안 지분이 많이 정리됐지만 여전히 얽혀있다. 가령 유니드는 삼광글라스의 지분 6.04%를 보유하고 있다. 유니드는 OCI 지분 0.42%도 소유하고 있다. 또 유니온도 OCI 지분 3.9%를 보유하고 있다.
형제들끼리도 지분정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이수영 회장과 이복영 회장이 유니온 지분을 각각 0.48%, 0.02% 보유하고 있다. 이복영 회장은 또 유니드 주식 1.42%를 보유하고 있고 이수영 회장은 유니드 주식 0.46%를 지니고 있다.
OCI그룹이 3세로 승계가 가속화하고 있는데 과연 한 지붕 네 가족 체제가 얼마나 계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 독립경영 추구하는 OCI그룹의 계열사들
OCI그룹은 이수영 회장, 이복영 회장, 이화영 회장 등 세 형제가 핵심계열사들을 경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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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 |
이수영 회장이 OCI를, 이복영 회장이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을, 이화영 회장이 유니드를 각각 맡고 있다.
이들은 3세로 승계를 앞두고 최근 활발하게 지분을 정리하고 있다. 이복영 회장은 유니드 주식 8만주를 팔아 지분율을 1.42%로 줄였다. 이수영 회장도 유니드 주식 49만여 주를 매각해 지분율을 0.46%로 내렸다.
OCI는 2013년 11월 삼광글라스 지분 7.05%와 이테크건설 지분 5.14%를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의 장남인 이우성 이테크건설 전무에게 매각했다.
유니온도 OCI그룹 계열사에 속해 있으나 독립경영 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유니온은 이회림 회장의 동생인 이회삼 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처음부터 독자경영해 왔는데 이회삼 회장의 장남인 이건영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건영 회장은 유니온 지분을 37% 보유하고 있다. 이수영 회장과 이복영 회장은 그동안 지분정리를 통해 각각 보유지분을 0.02% 이하로 줄였다.
◆ 삼광글라스와 유니온 3세 경영 승계 움직임
삼광글라스는 현재 3세로 경영권을 승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지난해 3월 이복영 회장의 장남인 이우성 이테크건설 전무가 삼광글라스 이사로 선임되면서 삼광글라스의 3세 경영권 승계 작업에 들어갔다.
이우성 전무는 2007년 이테크건설에 부장으로 입사한 뒤 2011년 상무를 거쳐 2013년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2010년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와튼스쿨 MBA과정을 마치고 이테크건설에 입사했다.
이 전무는 삼광글라스의 지분 5.54%를 보유해 4대 주주에 올라있다.
이 전무는 삼광글라스의 비상장 계열사인 에스지개발 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에스지개발은 부동산사업을 하는데 삼광글라스가 지분 49.52%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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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영 유니온 회장 |
업계 관계자는 “이우성 전무가 경영수업을 마치고 1~2년 안에 삼광글라스 사장에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유니온도 3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건영 유니온 회장의 장남인 이우선 상무는 최근 유니온 상무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 상무는 유니온 지분 2.75%를 보유하고 있다. 아버지 이건영 회장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건영 회장은 37.36%의 유니온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OCI그룹 계열사들, 완전 독립 가능할까?
삼광글라스는 친환경 종합주방생활용품기업이다. 2013년 기준으로 OCI그룹 전체 매출에서 5% 정도를 차지한다.
삼광글라스는 경기침체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자체사업 강화를 통해 그룹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
삼광글라스는 중국판매법인을 설립해 기업용 특판시장과 홈쇼핑 등 유통채널을 넓혀가며 중국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삼광글라스의 중국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2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광글라스의 매출 비중을 보면 2014년 1분기 말 기준으로 포장용기와 글래스락 등 유리부문 식기가 38%로 가장 높고 일반병도 33%에 이른다.
삼광글라스는 매년 매출이 증가해 2012년 2582억 원, 2013년 2900억 원, 지난해 2978억 원을 기록했다.
삼광글라스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락앤락과 매출 차이를 900억 원 수준으로 좁히며 락앤락을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삼광글라스는 여전히 OCI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 삼광글라스는 자회사를 통해 OCI와 많은 거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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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영 유니드 회장 |
이테크건설은 2011년 OCI와 공장건설용역 계약을 체결해 5587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군장에너지도 2012년 OCI를 대상으로 833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의 최대주주는 삼광글라스다.
이화영 회장이 최대 주주인 OCI상사도 OCI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OCI상사는 2012년 기준으로 OCI와 거래를 통해 221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OCI상사는 화학제품과 원료의 수출입을 대행하는 회사다. OCI상사는 그동안 OCI•유니드•유니온 등 그룹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통해 성장했다.
OCI의 경우 2013년 기준으로 25건의 수의계약을 내부거래로 체결했다. 그 금액은 2088억 원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