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지난해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0%나 늘었다. 해외 화장품사업의 매출은 전년보다 무려 50%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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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 4조7119억 원을 거뒀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21%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은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591억 원으로 전년보다 40.3%나 늘어났다.
사업별로 보면 지난해 화장품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4678억 원과 663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23.3%, 44.2% 늘었다.
반면 비화장품 매출은 2442억 원으로 전년보다 9.8% 줄었고, 영업손실 47억 원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태평양제약이 제약사업을 양도하면서 36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영향이 컸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화장품 계열사가 국내외 모두 골고루 성장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시장침체 속에서도 브랜드파워 강화, 유통채널 혁신,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3조8740억 원, 영업이익 5638억 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25.0%, 52.4% 늘어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시장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브랜드를 강화하고 해외에서 중국 등에 사업영역을 확대해 매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국내 화장품사업의 매출은 2조5789억 원으로 전년보다 23.5% 늘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내에 중국인 관광객이 203%나 늘어나면서 면세점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홈쇼핑과 이커머스 등 디지털에 기반을 둔 판매 역시 수익성 개선을 도와 질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해외 화장품사업의 경우 매출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해외 화장품사업에서 매출 8325억 원을 올려 전년보다 52.8%가 늘었다.
그러나 오설록 등 기타사업의 매출은 4626억 원으로 전년보다 1.1% 줄었다.
해외 화장품사업은 중국에서만 매출 4673억 원을 올려 전년보다 44% 증가했다. 이밖에도 미국과 아시아시장 등에서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다만 일본과 프랑스는 내수침체 탓에 매출이 다소 줄었다.
이밖에도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는 매출이 전년에 비해 37%, 헤어 전문브랜드인 '아모스프로페셔널'은 12% 늘었다.
그러나 중저가 색조화장품 전문브랜드인 '에뛰드'는 수출 감소 탓에 매출이 전년보다 9% 줄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에뛰드의 브랜드를 재정립하고 매장디자인 혁신 등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