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데이비드 플루프 우버 수석부사장이 2월 초 한국을 찾는다.
우버는 공유경제 비즈니스모델을 기반으로 한 차량공유 서비스 앱인데 국내시장에서 각종 규제에 묶여 제대로 발을 뻗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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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플루프 우버 수석 부사장 |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는 플루프 수석부사장의 정치력에 기대 우버의 묶인 발을 풀어보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우버의 플루프 수석부사장이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방한한다. 그는 우버에서 글로벌 정책과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플루프 수석부사장은 방한 기간에 전략을 발표하고 기자간담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가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플루프 수석부사장은 2008년과 2012년 두 차례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전략을 총지휘해 오바마 대통령에 당선을 안긴 핵심참모 가운데 한 사람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첫 경선지역인 아이오와 주에서 2008년 당시 유력 대선주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2011년부터 2년여 동안 백악관 수석고문을 지내다 지난해 9월 우버 수석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칼라닉 CEO가 그를 영입한 것은 정치적 영향력을 높기 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플루프 수석부사장은 백악관을 떠난 뒤에도 ‘재야의 오바마 오른팔’로 불릴 정도로 막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버에서 플루프 영입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IT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12일 세계 IT업체들이 겪은 가장 큰 실패 15가지에 우버의 플루프 수석부사장 영입을 꼽기도 했다. 영업전략 수립이나 정치권과 이익단체에 대한 로비활동에서 이름값을 제대로 못했다는 것이다.
플루프 수석부사장은 이번 방한에서 미국 정가에서 쌓은 백그라운드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서울시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우버 규제와 관련된 고위 당국자들과 접촉할 것으로 전해진다.
우버는 현재 국내에서 우버택시를 제외한 우버블랙, 우버엑스 등 대여차량이나 자가용을 이용한 유사 택시영업은 불법으로 간주되고 있다.
서울시는 불법영업 신고포상제를 도입하는 등 우버의 불법행위 단속에 나섰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허가받지 않은 상태에서 택시 영업을 가능하도록 한 우버 앱 운영사 우버코리아를 여객운수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검찰은 이를 기소하기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우버코리아가 위치정보법을 위반해 별도로 형사고발을 했고 검찰은 기소를 검토하고 있다.
우버가 플루프 수석부사장 방한 때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버가 기존 차량공유사업 대신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우버는 이미 워싱턴DC 등 미국 일부지역에서 ‘우버에센셜’이라는 배달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플루프 수석부사장의 정치적 입김이 어디까지 향할 지도 주목된다. 미 정가에 대한 로비력을 지닌 만큼 정치권 일부 인사들은 플루프 수석 부사장과 연을 맺으려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플루프 수석부사장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날 가능성을 부인했다. 청와대 방문도 현재로서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