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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0월 23일 중국 칭화대 경제관리학원(SEM)을 방문해 치엔잉이(Qian Yingyi) 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애플의 최대시장이 ‘안방’인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아이폰6이 지난해 출시 이후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중국의 아이폰 판매량이 미국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러한 전략이 성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중국, 애플 아이폰의 최대시장으로 등극하나
애플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보다 중국에서 더 많은 아이폰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은 이런 내용을 이번주 실적발표에서 공개할 것”이라며 “이는 스마트폰시장에서 힘의 균형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달 27일 2015회계연도 1분기(2014년 10~12월)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6 시리즈의 첫 분기 판매량이 공개되는 것이다.
IT전문 조사업체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벤 바자린 애널리스트는 이 기간에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미국 판매량보다 200만 대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벤 바자린은 “중국시장의 선전에 힘입어 애플 실적은 마지막 분기(10~12월)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시장 전망은 미국보다 훨씬 낙관적이며 성장 잠재력도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은 앞으로 미국보다 중국에 더 중점을 둘 것”이라며 “애플이 계속 성장하는데 중국시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도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10~12월 중국 아이폰 판매량이 미국 판매량을 역전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이 기간에 아이폰 판매량을 6930만 대로 전망했는데 이 가운데 중국 비중이 36%, 미국 비중이 2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3년 10~12월 미국이 29%, 중국이 2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은 2013년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손 잡은데 이어 지난해 화면을 키운 아이폰6를 출시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라이벌인 삼성전자가 중국시장에서 주춤하고 있는 것과 중저가시장에서 샤오미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도 애플의 중국 점유율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봤다.
◆ 중국시장 잡기에 노력하는 팀 쿡
팀 쿡은 2011년 애플 CEO로 취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팀 쿡은 2013년 1월 “중국시장은 우리에게 두 번째로 큰 시장이지만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애플의 단일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아이폰6 출시 뒤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중국은 앞으로 애플 수익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중국이 애플 최대시장으로 발전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팀 쿡 CEO는 중국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직영점인 ‘애플스토어’를 중국에 집중적으로 늘리고 있다.
애플은 지난 24일 중국 항저우에 애플스토어 ‘서호(西湖)점’을 열었다. 서호점의 총 건축면적은 3천㎡(약 900평)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애플은 서호점과 이달 초 문을 연 정저우점을 포함해 중국 최대명절인 춘절(2월19일)까지 총 5개의 애플스토어를 중국에 추가로 열려고 한다. 팀 쿡 CEO는 2년 안에 중국 내 애플스토어를 4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팀 쿡 CEO는 중국 사업의 걸림돌로 지목받고 있는 중국정부의 규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중국 관영지 환구시보는 애플이 중국정부의 ‘인터넷(네트워크) 안전심사’를 받겠다는 의향을 전달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인터넷 안전심사는 상품과 서비스가 중국의 안보와 공공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사전에 심사하는 제도로 지난해 5월 도입됐다.
환구시보는 “팀 쿡이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루웨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에게 자사 상품에 대한 중국정부의 평가를 받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애플은 중국당국의 심사를 받는 첫 외국 IT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