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가운데)가 13일 울산시 남구 신정동 더불어민주당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다가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
'오뚝이 승리 송철호.'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가 8전9기의 도전 끝에 마침내 선거에서 승리했다.
송 후보는 13일 오후 10시30분 현재 울산광역시장 선거에서 득표율 52.8%(4만3991표)로 1위를 달려 당선이 확실하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송 후보는 득표율 55.3%를 얻어 김기현 자유한국당 후보(38.8%)를 16.5%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후보는 유독 선거 승리와 거리가 멀었다.
송 후보는 1992년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1996년, 2000년, 2012년, 2016년 국회의원 선거와 2014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1998년과 2002년 울산시장 선거에서도 모두 떨어졌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8전9기 끝에 마침내 당선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송 후보는 이번 선거가 9번째 도전인 만큼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선거운동을 펼쳤다. 송 후보는 “야구는 9회 말에 끝난다, 8전8패는 실패가 아니라 쓰러져도 일어서고 또 일어선 도전의 신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세 내내 부인 홍영혜씨가 곁을 떠나지 않기도 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힘을 보탰다.
추 대표는 12일 울산을 찾아 “울산이 이렇게 어려운데 그동안 자유한국당이 무엇을 했나”며 “송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 사람으로 울산을 바꿀 적임자”라고 말했다.
그동안 울산시장은 1997년 심완구 초대 민선 시장 선출 뒤부터 현재 울산시장인 6대 김기현 시장까지 줄곧 보수정당이 독식해왔다.
송 후보는 주요 공약 가운데 하나로 울산의 철도, 도로 등 기반시설에 대대적 투자를 내걸었다. 이를 통해 일자리도 늘리고 도시 기반 시설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울산 경제가 조선업종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파고 든 것이다.
송 후보는 1949년 5월26일에 울산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법과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줄곧 변호사로 일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영남 인권변호사 3인방’으로 불렸다.
노무현 정부 때 경부고속철도(KTX) 울산역을 유치하는 데 기여했다. 또 고속철도 울산역 추진위원장, 국민고충처리 위원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고문 등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