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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 동조하며 몸을 한껏 낮췄다. 최근 친박-비박 갈등과 문건 실세 논란들을 의식했는지 평소와 같은 소신 발언은 없었다.
김무성 대표는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과 보폭을 맞추는데 주력했다.
김 대표는 “당과 청와대는 한 몸이자 공동운명체”라며 “당청간에 좀 더 밀접하게 소통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당청 사이에 간극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며 “박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만나 격의없이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올해가 경제살리기 골든타임이라는 박 대통령의 인식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박 대통령과 같은 뜻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강조하던 개헌 논의에서도 한 발 물러섰다. 김 대표는 “국가의 먼 장래를 볼 때 개헌 필요성은 모두 다 공감할 것”이라면서도 “경제살리기 때를 놓치면 미래세대에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해 개헌논의를 할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앞서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헌을 당장 하지 않아도 국민의 삶에 불편은 없지만 지금 경제를 살리지 못하면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해 개헌보다 경제살리기가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개헌 발언은 제 뜻이 아니었다”며 “오해가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상하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헌 논의 봇물이 터지면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김 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화제가 되자 “제 불찰이며 연말까지 개헌논의가 없어야 했는데 크게 보도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 중심에 있는 여의도연구소장 선임 문제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을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임명하는 데 대해 “소수라도 반대 의견이 있어 당분간 보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당의 평화를 깰 생각이 없다”며 “반대의견을 설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의도연구원은 각종 선거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해 공천 기본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리다. 특히 김 대표는 100% 여론조사로 공천을 실시할 뜻을 밝혀 여의도연구원장이 누가 되느냐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당내 다양한 목소리는 장려하되 국민의 눈살을 찌뿌리게 할 불협화음은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갈등을 피하는 발언을 했다. 김 대표는 “제 주장은 있지만 다수의 반대가 있다면 지는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몸을 낮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