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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의 임원인사, 연구개발 중용과 젊은 현대차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12-26 18: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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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의 임원인사, 연구개발 중용과 젊은 현대차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연구개발 인사의 중용과 젊은 현대차 만들기.

현대차그룹이 26일 단행한 정기임원인사는 이렇게 요약된다.

현대차그룹이 부사장 17명을 포함한 총 433명의 정기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규모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차 141명, 기아차 60명, 계열사 232명 등 총 433명 규모의 2015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직급별로 부사장 17명, 전무 44명, 상무 76명, 이사 133명, 이사대우 160명, 연구위원 3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내실경영을 유지하면서 미래사업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조직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함께 고려했다”고 말했다.

◆ 800만 시대 맞이해 연구개발과 영업역량 강화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구개발과 영업부문을 우대했다. 이 두 부문을 합치면 전체 승진 임원의 70%가 넘는다. 전체 승진 임원의 43.6%가 연구개발 부문에서 나왔고 26.8%가 영업마케팅 부문에서 나왔다.

이번 임원인사는 역대 2번째 규모다. 현대차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이 8.6%로 지난해보다 1%포인트 떨어진 상황에서 나온 인사라 더욱 주목받는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사상 첫 8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포스트 800만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정몽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성과에 보상하고 현대차그룹의 미래가 달린 핵심기술 확보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012년부터 3년 연속 승진인사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또 환율 등 글로벌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구개발 부문에 힘을 실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정승균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과 이계영 현대제철 기술연구소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각 연구소를 각각 이끄는 연구소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연구개발 활동에 더욱 힘일 실릴 전망이다.

현대차는 상무급 연구위원 3명을 새로 선임해 핵심기술분야의 전문 역량을 강화했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를 22개 차종으로 늘리고 글로벌 친환경차시장에서 2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번에 사장단 인사는 시행하지 않았다. 올해 수시인사를 통해 최한영 부회장, 설영흥 부회장, 박승하 부회장 등 3명의 부회장이 물러나고 이삼웅 기아차 사장도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거취가 주목됐던 한전부지 인수 관련 임원들은 자리를 지켰다.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차 사장 등 한전부지에서 실무를 맡았던 임원들은 정 회장의 재신임을 받았다.

  정몽구의 임원인사, 연구개발 중용과 젊은 현대차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정의선 체제 준비하는 발탁인사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영입한 조원홍 현대차 마케팅사업부장이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회장은 2010년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조 부사장을 영입했다.

조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17명 가운데 가장 젊다.

정 부회장은 2010년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진행하면서 당시 컨설팅 회사 모니터그룹코리아의 대표로 있던 조 부사장을 영입했다. 조 부사장은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사장과 함께 정 부회장이 선발한 외부 인재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전체 임원진도 더 젊어졌다.

신규 임원 10명 가운데 2명이 연차와 관계없이 승진했다. 신임 임원인 이사대우 160명 가운데 34명이 발탁인사로 임명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젊은 조직을 만들어 조직의 창의성과 유연성을 꾀하는 동시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앞서 이번 인사가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올해 진행된 고위 경영진 인사에서 정몽구 회장의 측근들이 물러나고 젊은 인사들이 승진하는 등 세대교체 경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 여성 임원도 소폭 늘어

1960년대생 젊은 여성 임원 3명에 대한 승진인사도 눈에 띈다.

현대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 사업담당 김원옥 상무보B는 상무보A로 승진했다. 1961년생인 김 상무보A는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캐피탈 리스크관리실장 이소영 부장은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이 이사대우는 1968년생으로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보스턴대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현대캐피탈 개인금융 크레딧팀장(차장)을 담당했고 현대캐피탈 캐피탈리스크관리실장(부장)을 맡아왔다.

현대캐피탈 디자인랩실장 이정원 부장도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이 이사대우는 1969년생으로 이화여대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연세대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캐피탈 브랜드 기획팀장(차장)을 담당한 뒤 현대캐피탈 디자인랩실장(부장)을 맡아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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