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이
이호진 전 회장 등 오너일가의 일감몰아주기를 해소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경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태광그룹 계열사인 한국도서보급은 26일 티시스의 투자부문과 쇼핑엔티를 내년 4월1일부로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도서보급이 이 전 회장 측이 거의 모든 지분을 보유한 회사들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이호진 전 회장이 보유하게 되는 1천억 원 상당의 티시스 사업부문의 지분 전부를 한국도서보급에 무상으로 증여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그룹은 지난해 12월부터 일감몰아주기를 해소하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태광그룹 계열사 가운데 이 전 회장 일가가 거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세광패션, 메르벵, 에스티임, 동림건설, 서한물산, 티시스, 한국도서보급 등 7곳이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세광패션 지분을 태광산업에 매각했다. 올해 7월에는 본인과 가족이 보유한 55억 원 상당의 메르벵 지분 전부를 태광관광개발에 무상증여했다.
올해 10월 서한물산과 동림건설, 에스티임 등 3개 회사가 티시스로 흡수합병됐다.
한국도서보급과 티시스 투자부문, 쇼핑엔티의 합병과 이 전 회장의 티시스 지분 무상증여가 끝나면 태광그룹의 전체 계열사 수는 26곳에서 22곳으로 줄어든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올해 10월19일 진행된 국회 국정감사에서 “태광그룹의 일감몰아주기 등 문제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공정거래법으로 규제할 수 있을지 점검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끝나면 태광그룹의 일감몰아주기 논란은 거의 해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