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2017-10-18 14: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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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 전문기업 메디톡스가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특히 중국 보톡스시장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데 메디톡스는 경쟁업체들보다 중국에 일찍 진출해 시장선점에 유리하다.
◆ 국내 보톡스 경쟁 심화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국내에서 일부 업체들이 보톡스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며 “국내 보톡스시장은 가격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성장률 둔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휴온스글로벌은 최근 보톡스제품 ‘휴톡스’ 출시를 위해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휴톡스는 내년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휴온스글로벌의 보톡스시장 진출은 메디톡스 입장에서는 악재다.
메디톡스는 2000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보톡스 생산기업이지만 후발주자인 휴젤과 대웅제약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이 국내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보톡스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메디톡스의 수익성도 악화될 수 있다.
메디톡스는 국내 보톡스시장 경쟁이 심화되자 수출을 통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메디톡스는 현재 ‘뉴로톡스’라는 이름으로 30개국에 보톡스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보톡스제품의 수출 단가는 국내 단가보다 높아 메디톡스는 수출에 주력했다. 메디톡스는 충북 오창에 연간 600억 원 규모의 보톡스를 생산할 수 있는 1공장을 두고 있는데 수출에 주력하느라 지난해 국내 매출은 줄었다.
메디톡스는 6천억 원 규모의 생산이 가능한 3공장을 충북 오송에 준공했고 지난해말 KGMP인증을 획득했다. 3공장이 KGMP인증을 받으면서 수출이 가능해졌고 올해 6월 3공장 제품의 국내판매 허가를 받는 데도 성공했다.
◆ 메디톡스, 중국시장 선점할까
메디톡스는 현재 미국과 중국 보톡스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두 국가는 보톡스 판매허가가 필요한 국가다.
▲ 충북 오송에 위치한 메디톡스 3공장 전경.
특히 중국 진출에서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앞서나가고 있다.
메디톡스는 올해 4월 중국에서 임상 3상을 마쳤고 연말까지 판매허가신청을 마치려고 한다. 2019년 중국 시장에 보톡스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형을 놓고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 보톡스시장도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보톡스시장 규모는 현재 5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 보톡스 판매허가를 받은 업체는 미국 앨러간과 중국 란주생물학연구소(BTXA)뿐이다.
진 연구원은 “메디톡스가 중국 진출에 성공하게 되면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메디톡스는 중국진출을 앞두고 중국 최대 히알루론산(HA)필러업체인 화희생물(Bloomage)과 합작사(JV)를 설립했다.
화희생물은 중국 거대도시(1급)를 중심으로 1천 개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고 현재 유통망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진 연구원은 “메디톡스의 보톡스제품(뉴로녹스)이 중국에서 판매된다면 화희생물의 필러제품과 패키지 형태로 팔릴 것”이라며 “화희생물은 중국에서 막강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뉴로녹스의 판매량은 출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