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 대표들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다시 한 번 요구했다.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 대표들은 30일 오후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만나 일시적으로 임대료를 낮춰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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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 |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사드보복 이후 면세점들의 어려운 상황을 전달하고 임대료 조정 등을 건의한 자리였으며 특별한 결론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업계는 그동안 인천공항공사 전체매출의 40% 가까운 금액을 임대료로 납부해온 만큼 면세사업자의 부담완화를 요구해왔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면세사업자들로부터 모두 8656억 원의 임대료를 받았는데 사드보복 여파 등으로 실적이 악화한 면세사업자들의 부담이 컸다.
롯데면세점은 2분기에 영업손실을 봤고 신라면세점은 영업이익이 47%가량 줄었다.
면세사업자들은 한국면세점협회를 통해 인천공항 임대료 한시 감면을 건의하기도 했다.
협회는 당시 “면세사업자들은 연간 9천억 원에 이르는 임대료를 납부해 인천공항이 12년 연속 세계 1위 공항자리를 지키는 데 기여했다”며 “최근 면세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해 한시적으로 임대료를 감면해주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임대료 인하를 놓고는 형평성 등 문제를 들며 부정적이지만 다른 방법으로 면세점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면세점 판촉지원을 위한 예산을 당초 20억 원에서 39억 원으로 2배가량 늘릴 계획을 세웠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면세점 등에 대한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국제여객이 지난해 보다 40% 이상 급감한 제주·청주·무안·양양 등 4개 공항에 면세점·상업시설 임대료를 30% 깎아주고 납부기한도 유예해 주기로 했다.
고정임대료 체계 대신 매출실적과 여객증감률을 연동해 임대료를 책정하는 새로운 체계도 검토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