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환율 탓에 부진한 영업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1조9천억 원대에서 2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8천억 원대에 그칠 것으로 보는 증권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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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7일 금융정보제공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지난해 3분기보다 3.7% 감소한 1조9353억 원이다. 매출전망치 평균은 지난해 3분기보다 4천억 원 가량 증가한 21조2186억 원이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올해 2분기까지 1조9천억 원대에서 2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 13개 가운데 9개는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8천억 원대에 그칠 것으로 본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조6000억 원, 1조8820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 9.7%에서 8.7%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도 “3분기 원화강세와 파업차질 등으로 이익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0% 감소한 1조81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원화강세가 장기화하면서 현대차의 3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27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7.6% 떨어졌다. 현대차는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2천억 원 상당의 손실을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저를 앞세운 일본 완성차기업들이 판매확대에 나서면서 현대차 입지가 좁아진 점도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밖에도 노조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신차 효과의 조기종료, 주력시장인 신흥국에서 판매부진 등이 현대차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한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국을 제외한 해외사장 출고 판매량이 줄었고 신형 쏘나타의 신차효과가 생각보다 낮은 수준”이었다며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판매부진도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실적은 올 4분기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해외시장에서 신차판매가 확대되면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미국에서 신형 쏘나타, 중국에서 ix20, 유럽에서 i20 판매가 확대되면서 4분기 실적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는 올해 3분기 현대차에 비해 선방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지난해 3분기보다 3.1% 감소한 6745억 원이다.
이성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9월 미국시장 점유율은 3.8% 증가한 반면 현대차는 0.4% 감소했다”며 “환율 측면에서 비우호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