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타이어 가격을 추가로 인상해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세계 1위 타이어회사인 브릿지스톤이 6일 타이어 가격을 추가적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며 “가격인상은 타이어업계가 호황기를 맞이했음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인 데다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7위에 진입해 수주가 늘어나고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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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 |
타이어 주원료인 고무 가격이 올해들어 오르면서 전 세계 타이어회사들도 잇따라 타이어 가격을 올렸다.
1분기 천연고무 거래가격은 톤당 2099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56달러에서 2배 이상 올랐다.
브릿지스톤이 올해 1월에 모든 종류의 타이어 가격을 평균 8% 인상하겠다고 발표하자 미쉐린, 요코하마, 팔콘 등 세계적인 타이어회사들도 5~7% 가량 가격을 올렸다. 한국타이어도 2월에 타이어 가격을 최대 9%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브릿지스톤은 6월 초에 또다시 타이어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트럭과 버스용 타이어 가격을 최대 8%까지 올리기로 했다.
김 연구원은 “브릿지스톤의 2차 가격인상으로 6월 안에 한국타이어를 비롯한 대부분 타이어회사가 연쇄적으로 가격을 올릴 것”이라며 “한국타이어는 이미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추가적으로 가격을 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가 전 세계에서 타이어 판매순위 7위에 진입한 것도 올해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타이어는 2000년 글로벌 판매량 11위에서 지난해 7위로 뛰어올랐다. 지난 20년 동안 7위권 밖에서 순위다툼이 치열했는데 7위권 안으로 새로이 진입한 회사는 한국타이어가 유일하다.
김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업계순위 상승으로 브랜드파워가 커지고 신차용 타이어 수주도 늘어나 실적이 오를 것”이라며 “한국타이어가 유통망을 확대하는 데도 유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4320억 원, 영업이익 1조171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2%, 영업이익은 6.1% 늘어나는 것이다.
글로벌 타이어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든 것으로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고성능타이어 교체주기가 다가오는 데다 중국 타이어회사들의 설비증설이 최근 들어 주춤하면서 타이어 공급과잉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고무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한 지난 호황기와 달리 완만하게 상승해 투기적 수요도 없을 것”이라며 “타이어회사들이 제대로 호황기를 누릴 것”으로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