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보수진영의 대선후보 단일화를 놓고 격랑에 휩싸였다.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는 의원들 가운데 첫 탈당자까지 생겼지만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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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아파트 관리사무소를 방문해 경비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뉴시스> |
이은재 바른정당 의원은 28일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들어갔다. 이로써 바른정당 의원 수는 33명에서 32명으로 줄었다.
이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좌파의 집권을 막기 위해 바른정당을 떠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 첫걸음이 마중물이 돼 보수대통합을 이루고 보수정권의 재창출로 반드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좌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는 데 보수세력이 모두 힘을 하나로 모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 이어 후보단일화를 찬성하는 다른 의원들이 추가로 탈당할 가능성도 있다.
바른정당 의원 20명은 이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3자 단일화’를 요구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놓았다.
의원들은 입장문에서 “3자 후보단일화는 중도와 보수의 대통합을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마지막 길”이라며 “한국의 미래를 위해 유승민 홍준표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논의를 즉각 시작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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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재 바른정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이들은 유 후보는 물론 홍 후보와 안 후보도 단일화에 부정적인 점을 놓고 “일촉즉발의 국가적 위기 속에 후보 개인의 입지와 정치적인 셈법을 고려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지지율이 낮은 점을 감안하면 바른정당 의원들이 유 후보의 사퇴를 사실상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 후보는 28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나를 도울 생각이 없다면 최소한 흔들기는 안했으면 좋겠다”며 “아무리 흔들어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지상욱 대변인 단장도 이 의원의 탈당을 놓고 “등 따뜻하고 배부른 ‘썩은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이라며 “가는 사람을 안잡을 것이고 오는 사람을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